[월드클래스를 향해]이장원 블루버드 대표 “직원절반 R&D인력… ‘혁신제품’으로 승부”

입력 2014-06-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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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결제·바코드 통합 올인원 단말기 BIP-1000 히트…올 매출 1300억원 돌파 기대

국내 강소기업들이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거듭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문 분야에서 대기업 못지 않는 존재감을 키워나가면서 해외시장 인지도를 점차 높여나가고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우수한 기술력과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월드클래스(Worldclass)급 기업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가 공동으로 <월드클래스를 향해>시리즈를 통해 월드클래스를 향한 국내 강소기업들의 경쟁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알아본다.

▲블루버드 이장원 대표가 11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블루버드 사무실에서 자사의 산업용 단말기 제품을 들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이장원 블루버드 대표의 첫 인상은 푸근한 옆집 아저씨 같다. 온화한 미소가 입가에서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사업과 경영에 대해 논할 때는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이 대표의 경영철학은 ‘기본에 충실하자’다. 27세의 나이에 산업용 단말기 제조기업 블루버드를 창업한 이후부터 약 20년간 기본을 잊어본 적이 없다.

서울 도곡동 블루버드 사옥에서 지난 11일 만난 이 대표는 “블루버드의 가장 큰 경쟁력은 기본에 충실하다는 부분”이라면서 “작은 조직이지만 세계 최고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영업의 효율화를 위해 직접 뛰어다녀 잘 만들고 잘 파는 기업의 기본을 지키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블루버드는 1995년 소프트웨어 업체로 설립돼 1998년 하드웨어 제조ㆍ판매로 사업을 전환한 기업이다. 자동인식ㆍ결제 단말기, 태블릿 PC 등 기업용 모바일 기기 전 분야 제품을 제공하며 국내 시장점유율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2년 중소기업청의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 기업에 선정된 이후, 2013년엔 산업통상자원부의 글로벌 전문후보기업에 뽑히는 등 산업용 단말기 시장의 ‘히든챔피언’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며 다짐한 것이 있다고 했다. 바로 세상에 없는 ‘혁신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경영 방침이다. 그는 “산업용 단말기 시장에서 외산제품들이 득세하던 시절부터 도전자로서 어떻게 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초기제품들 대부분이 혁신제품들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올인원 단말기인 BIP-1000 시리즈가 크게 히트를 쳤다”고 말했다.

BIP-1000은 프린터, 결제기능, 바코드 기능이 하나의 디바이스에 통합된 최초의 단말기다. 이 대표는 “개발 초기 1000대만 팔려도 선방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내놓아 보니 1만대 이상이 팔렸다”며 “일본업체가 비슷하게 만들며 따라왔지만 결국 포기했을 정도로 이 제품은 아직도 세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혁신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블루버드의 연구개발(R&D) 인력은 상당할 수 밖에 없다. 290여명의 전 직원 중 절반 이상이 R&D인력이고,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도 20%에 육박한다. 지식재산권도 국내 39건, 해외 75건으로 총 114건에 달한다. 이 대표는 “과거엔 적자를 감안하고서도 R&D에 투자한 적이 있을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특허 관리의 중요성도 일찍이 인지해 자체 특허팀으로 지식재산권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부동의 업계 1위 기업이지만 블루버드도 과거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이 대표의 무서운 고집이 발휘됐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는 “단말기 사업 초기인 1999년부터 4년간 단말기 매출이 없어 밤마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며 “회사 대표로서 자괴감도 느꼈지만 계속 개발에 투자하면서 기본을 지킨 결과, BIP-1000 모델을 성공시키며 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해외시장 개척도 이 대표에겐 큰 승부수 중 하나였다. 그는 “해외영업을 시작했던 초기 4년 동안에도 매출이 발생하지 못해 적자까지 봤지만 직접 발로 뛰며 서유럽과 미국시장을 공략했다”며 “특히 물류작업에 여성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서유럽에는 경량화 제품들을 선보여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혁신제품들로 세계를 놀래킬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 1000억원이 채 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13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브랜드 위상도 향후 1~2년 내 한 단계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창업 후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당신은 사업가 체질이 아냐’란 말이었을 정도로 기본에만 충실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이 향후 응집돼 성공의 거름이 됐어요. 경영에 절대로 지름길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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