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혁신기업] 라쿠텐, 세계인이 클릭하는 쇼핑몰…일본의 ‘아마존’

입력 2014-04-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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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비용 월 100만5만엔 파격…‘바이버’ 앱 인수 플랫폼 확대 나서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은 일본의 아마존을 노리는 혁신기업이다.

라쿠텐은 포브스가 선정한 ‘2013년 세계 100대 혁신기업’ 순위에서 아시아ㆍ태평양 기업 가운데 중국 바이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9위에 올랐다.

일찍이 미키타니 히로시가 라쿠텐을 창업할 때부터 혁신은 시작됐다. 그는 라쿠텐을 설립하기 직전인 1996년 가을 전자상거래라는 사업 아이템을 정한 뒤 당시 일본에 있는 기존 2500개 업체를 낱낱이 조사했다. 이른 아침부터 그 다음날 새벽까지 업체 홈페이지를 분석하는 일을 1개월간 계속했다. 그래서 얻은 결론은 당시 일본 전자상거래업체 대부분은 대기업이 시범적으로 운영해 상품 교체가 느리고 입점 비용도 최대 월 100만엔(약 1023만원)에 달해 너무 비싸다는 것이었다.

라쿠텐은 이를 철저히 반면교사로 삼았다. 입점업체 스스로가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형태를 취해 항상 새로운 상품 진열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들 업체가 라쿠텐에 주는 입점비용도 월 5만 엔으로 파격적으로 낮췄다. 구매자들이 여러 입점업체에서 쇼핑을 해도 결제는 한 번에 끝낼 수 있게 하는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제공했다.

지난 2000년 설립한 라쿠텐대학도 고객의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해 충족시킨다는 혁신정신에서 비롯됐다. 입점업체들이 라쿠텐에 들어와 성공할 수 있도록 쇼핑몰 운영과 시스템 사용법,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홍보 방법 등을 철저히 가르치는 것이 라쿠텐대학이다.

라쿠텐은 올해 또 하나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라쿠텐의 주력 사업모델은 업체들에 인터넷점포라는 장소를 제공하고 각 업체들이 각각 재고를 보유하고 소비자에게 발송하는 시스템이다. 라쿠텐은 더 나아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미국 아마존처럼 회사가 재고관리에서 물류시스템까지 모든 것을 도맡아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고 반송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화장지와 생수, 쌀 등 일용잡화를 다루는 ‘라쿠텐24’가 바로 아마존 같은 형태다. 사실 이 사업은 지난 2010년 시작했지만 지난해 4분기 6억4000만 엔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그동안 부진했다.

회사는 올해부터 라쿠텐24의 배송료가 무료가 되는 구입가격 기준을 종전의 3900엔에서 1880엔으로 인하했다. 경쟁사인 야후 재팬의 일용잡화 배송 서비스 ‘로하코(1900엔)’와 아마존(2500엔)을 의식한 것이다. 또 배송 체제를 정비해 다른 경쟁사처럼 주문 당일에 상품이 도착하는 체계를 올해 안에 갖춘다는 계획이다.

라쿠텐이 잘나가던 기존 사업형태 대신 아마존의 사업구조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키타니 라쿠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는 ‘라쿠텐 경제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경제권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라쿠텐마켓을 중심으로 여행과 금융, 포털 등 회사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에 통합적인 포인트를 적용해 소비자가 라쿠텐 생태계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 소비자가 정기적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일용잡화 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 라쿠텐의 인식이다.

아울러 라쿠텐은 지속적인 인수ㆍ합병(M&A)을 통한 자사 경쟁력 강화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회사는 지난 2월 이스라엘의 모바일 메시징 응용프로그램(앱)으로 3억명의 가입자를 거느린 바이버를 9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확대하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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