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국민과의 대화서 우크라에 대화 요청…“군사력 사용 않도록 해달라”경고

입력 2014-04-1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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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협상에 나서 지방분권 등 해결책 찾을 것 요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국민과의 대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화를 요청하는 한편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경고했다. 푸틴이 이날 대화 도중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1년에 한 차례 열리는 국민과의 대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화를 요청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모스크바 방송국에 있는 푸틴 대통령과 전국 각지 방송국을 연결해 푸틴이 다양한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치러졌다.

그는 이번 대화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의 긴박한 정세에 대해 “협상 테이블에 도착할 필요가 있다”며 “사태 수습을 위해 양국이 직접 협상에 나서 지방분권 등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새 정권이 대화 시도 대신 시민에게 탱크와 전투기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 2월의 국가 전복에 이은 심각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문제 해결책에 대해서 푸틴은 “동부는 연방제를, 새 정부는 지방 분권을 얘기하고 있다”며 “자치권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보면 양자의 입장이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 공수부대를 파견하는 등 러시아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푸틴은 “이는 ‘헛소리’다. 이 지역에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이나 전문가들은 단 한 명도 없으며 시위대는 현지 주민”이라며 “시위대가 모두 마스크를 벗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고 부인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 상원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대통령에게 부여했다”며 “이 권리를 사용하지 않고 정치적이며 외교적인 수단을 동원해 민감한 모든 문제를 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크림공화국에서 러시아 병합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실시됐을 당시 러시아군이 현지 자경단을 지원했다는 사실은 시인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크림 병합을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크림 병합 비준안 제출을 주저했다”며 “주민투표 결과 96%의 찬성표가 나온 뒤에 다른 조치를 생각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이 러시아 가스 수입을 중단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럽은 전체 가스 수요의 34~35%를 러시아산으로 채우고 있다”며 “수입 중단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된 유럽연합(EU) 미국 우크라이나와의 4자회담에 대해 푸틴은 “우크라이나 새 정권과 친러시아 세력의 직접 협상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러시아어를 제2공용어로 유지하고 공정하게 주지사 선거를 치르는 등 동부 주민의 권리 보호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과의 관계가 새 군사동맹을 염두에 두는 것이냐는 질문에 푸틴은 “우리는 어떤 군사나 정치동맹 형성도 과제로 설정하지 않는다”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진영으로 나뉘어 패권을 다투던 냉전시대에 기반한 블록으로 된 시스템은 오래전에 쓸모없게 됐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푸틴은 “국제정치에서 중국과의 관계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러시아에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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