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현상 ‘녹조라떼’ 심각…“4대강 보 해체하라”

입력 2013-06-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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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고령 우곡교 부근에서 발생한 ‘녹조라떼’ (대구환경운동연합)

낙동강 녹조현상이 올해도 심각하다. 환경단체들은 4대강 보 설치 후 낙동강이 썩어들어가고 있다며 보 해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9일 “다시 돌아온 녹조라떼, 4대강 보 수문부터 즉각 열어젖혀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4대강 보 설치 후 심해진 낙동강 녹조현상을 고발했다.

이 단체는 “여름이 다가오자 작년에 이어 예상대로 올해도 낙동강에서 이른바 ‘녹조라떼’라 불리던 극심한 녹조현상이 발생했다”며 “낙동강 중류 대구에서 6월 초에 발견되는 녹조현상은 지난해 8월 초순 보고되던 것에 비해 두 달 정도나 더 빠른 것으로, 이것은 녹조 현상이 4대강사업으로 인한 결과란 것을 단적으로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녹조가 대발생하자 환경단체에서는 4대강사업 때문이라고 확신했지만 정부와 환경부는 “4대강사업 때문이 아니다”라며 이상고온 현상이 원인이라고 주장해 왔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녹조가 창궐하기 위해서는 수온, 영양염류(비료 역할을 하는 염류), 기온, 물 흐름의 정체 네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4대강사업 전후 수온, 기온은 큰 차이가 없었고 영양염류는 오히려 줄었다.

이 단체는 “이것이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라며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한여름도 아니고, 이상고온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도 않은, 올 6월에 이미 녹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정부 주장이 틀렸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금 낙동강의 수질 상태는 육안으로 보더라도 상당히 심각하다”며 “이른바 ‘녹조라떼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의 상류에는 수질악화의 지표인 부착조류가 상당히 번성해 있고, 강바닥은 많던 모래 대신 뻘로 뒤덮여 녹조와 미생물들의 사체들이 썩으면서 가스를 내뿜어 악취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환경부 자체 조사로도 낙동강 수질은 4대강 사업 전 1~2급수에서 사업 후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기준 76%가 악화되면서 3급수 수준으로 떨어졌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런 상황에도 환경부는 34억원 예산으로 조류제거제 폴리염화알미늄을 투입하려는 ‘꼼수’만 부리고 있다”며 “4대강사업이 만든 초대형보는 낙동강 녹조현상과 수질악화의 주범으로, 수문 개방과 보의 해체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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