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삼성그룹, 등기이사 연봉 대폭 삭감… 왜?

입력 2013-04-08 11:37 수정 2013-04-0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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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I·테크윈·전자 연봉 절반이상 '뚝'

▲출처 CEO 스코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삼성그룹이 계열사 등기이사의 연봉을 대폭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기업 정책과 대치되는 결과여서 관심이 주목된다.

8일 재계와 기업평가 사이트‘CEO 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그룹 등기이사 40명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전년보다 28.5% 줄어든 15억59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삼성그룹의 비금융상장 13개 계열사 등기이사 연봉을 집계한 결과 사내이사 40명에게 지급된 연봉총액은 600억2400만원으로, 2011년(826억7000만원)보다 226억여원이 줄었다. 총액이 줄면서 자연스레 등기이사 1인당 평균 지급액도 30% 가까이 줄었다.

삼성 계열사 등기이사의 연봉수준은 여전히 재계 ‘톱 클래스’수준이지만 이는 전년보다는 대폭 삭감된 수치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전년 대비 20% 매출 증가를 이뤘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75.9%가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에스원과 삼성정밀화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가 작년 한 해 동안 약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삭감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스톡옵션을 없애면서 등기임원들에 대해서는 장기성과보수금을 지급하도록 되어있는데 이를 해마다 차등 지급하기 때문에 연봉규모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단, “등기임원의 급여기준은 별도로 관리하기 때문에 전체그룹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다”고 전했다.

삼성그룹 내 13개 계열사에서 연봉이 줄어든 회사는 모두 8개사다.

이 가운데 삼성SDI의 연봉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박상진 대표와 지명찬 부사장은 2011년 1인 당 평균 35억3800만원씩 연봉을 받았으나 작년에는 4분의 1 수준인 9억4100만원을 받은데 그쳤다. 삼성SDI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9.9%나 신장돼 그룹 내에서도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테크윈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삼성테크윈 역시 영업이익 증가율은 그룹 내 3위였으나 1인 당 평균 연봉은 23억원에서 7억7000만원으로 66.8%가 줄었다. 삼성전자(권오현 대표, 최지성 부회장, 윤주화 사장) 역시 109억원이었던 평균 연봉이 52억원으로 절반 이상(52.3%) 뚝 잘렸다.

반대로 임원 연봉이 늘어난 회사도 있다. 크레듀와 삼성중공업, 제일모직, 에스원, 제일기획 등 5개사였다.

등기임원이 2명인 크레듀의 경우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원에서 3억8600만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삼성중공업도 2명의 임원이 1인 당 36억8000만원씩을 받아 전년보다 두 배 올랐다. 에스원과 제일모직도 각각 79.3%와 75.3%의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에스원의 경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9.5%나 감소한 상황에 연봉은 대폭 인상돼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호텔신라(51,100원 ▽1,700 -3.22%) 도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을 32.5%나 끌어올렸지만 임원보수 한도는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 정부 말기부터 국회 등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기업그룹 등기임원들의 연봉공개 압력이 일부 작용한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등기이사의 연봉은 이미 연초에 책정되고 매출과 영업이익 등은 회계기준에 따라 연말에 집계된다”며 “실적 증가에도 연봉을 삭감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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