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계혼맥 ③현대가]KCC, 정상영 명예회장 며느리 통해 롯데ㆍ한진과 인연

입력 2012-11-1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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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소박한 범(汎) 현대가의 혼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KCC의 창업주 정상영(77)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형제들과 처음부터 다른 길을 걸었다. 크고 작은 기업체를 물려받은 일가(一家)와 달리 창업을 통해 지금의 KCC를 일궈냈다.

KCC의 전신은 1958년 정 명예회장이 설립한 금강스레트공업이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이른바 왕 회장의 해외유학 권유를 뿌리치고 이 회사를 세워 슬레이트(지붕에 사용되는 돌판), 유리 등 건축자재사업을 시작했다. 50여년이 지난 현재 건자재·도료·유통(실리콘, 홈씨씨) 사업 등에서 23개의 국내외 계열사를 거느린 자산규모 7조원 이상의 그룹사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3조3700억원과 영업이익 1431억원을 기록했다.

◇ 자유연애에 관대, 독립군 집안과 인연 = 정상영 명예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공장 직원들과 동고동락했다. 1970년대 시작된 새마을운동으로 주택 현대화 바람이 불자 슬레이트 주문은 쉴 틈 없이 밀려들었다. 정 명예회장은 ‘금강스레트’를 직접 찍어내며 직원들과 밤을 새기 일쑤였다.

이때 정 명예회장 곁을 지킨 사람은 조은주(77) 여사다. 정 명예회장과 조 여사는 연애결혼을 했다. 조 여사는 독립운동가의 외손주이자 한국전쟁 때 전사한 군인 집안의 여식이었다.

조 여사가 정 명예회장을 만난 것은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현대건설 경리팀에서 근무할 때였다. 결혼 후에도 ‘젊은 사장’을 남편으로 둔 덕에 공장의 허드렛일은 그녀의 몫이었다.

그녀는 20년 넘게 슬레이트공장 인부들의 밥과 새참을 손수 지어가며 정 명예회장의 안사람 노릇을 했다. 혹자들이 조 여사를 ‘내조의 여왕’이라는 부르는 이유기도 하다.

◇ 가업 이은 3형제… 둘째 며느리만 재벌가 = 정상영 명예회장은 2000년부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슬하의 3형제에게 사업을 맡겼다.

장남인 정몽진(53) KCC 회장은 2000년 그룹을 넘겨받았다. 정 회장은 당시 ‘금강’과 ‘고려화학’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정 회장은 미국 조지 워싱턴대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하고 1991년부터 고려화학 이사로 재직했다. 영어·중국어·러시아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한 정 회장은 현재 ‘글로벌 KCC’를 이끌어가는 주역이다.

정 회장은 홍은진(49)씨와 음악을 인연으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평소 음악을 즐기던 정 회장은 주변 지인들의 소개로 서울대 음대에서 플루트를 전공한 홍씨를 만나게 됐다. 은진씨는 떠 먹는 아이스크림 ‘퍼모스트’로 유명한 옛 대일유업 사장의 딸이다.

차남인 정몽익(51) KCC 사장도 형과 마찬가지로 조지 워싱턴 대학교를 나왔다. KCC그룹 입사는 형보다 2년 빠르다. 정몽익 사장은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외조카인 최은정(50)씨와 결혼했다. 은정씨는 최현열(79) NK그룹 전 회장과 신격호 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75) 여사의 차녀다.

정 사장과 은정씨의 결혼은 한진가와도 혼맥을 이룬다. 은정씨의 언니가 한진해운의 최은영(51) 회장이기 때문이다. 고(故) 조수호 회장이 정 사장의 손위동서인 셈이다.

3남인 정몽열(49) KCC건설 사장은 ‘스위첸’ 브랜드로 주택시장에서 KCC를 자리 잡게 한 주역이다. 정몽열 사장은 중소기업 사장의 딸인 이수잔(43)씨와 혼인했다. 큰동서와 마찬가지로 수잔씨도 서울대에서 예술가(미술 전공)의 꿈을 키웠다. 여자들의 외부 활동을 꺼려하는 가풍의 영향 탓인지 현재 3명의 며느리 모두 내조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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