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신용등급 줄하향 파장 국내기업-은행권으로 확산

입력 2011-11-30 09:38 수정 2011-11-3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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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국가 및 기업들의 신용등급 줄하향 파장이 아시아, 특히 한국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올들어 SK텔레콤과 POSCO, POSCO건설, LG전자, 외환은행, 신세계 등 한국기업 5곳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올린 곳은 하나은행 단 하나에 그쳤다. 무디스는 한국기업 5곳의 신용등급을 내린 반면 1곳은 상향조정했고 피치는 한국기업 3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문제는 국제신용평가사들과 달리 국내 기업들에게 후한 점수를 줬던 국내신용평가사들의 평가 잣대 마저 더욱 엄격해질 것이란 점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올들어 3분기까지 한국기업 37곳의 등급을 올렸고 4곳은 내렸다. 한국신용평가는 같은 기간 한국기업 33곳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고 13곳은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국내신용평가사들도 한국기업들의 신용등급을 내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쉽게 나아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출 위주의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그 여파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특히 건설과 해운, 조선업체들의 신용 강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신용등급 인플레이션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 신평사들이 후한 등급을 부여하는 행태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등급의 하향조정 부여가 이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회사채 투자와 관련돼 손해배상 청구가 줄을 이으면서 앞으로는 국내 신평사들도 등급을 부여할 때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잣대를 들이대야할 책임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 은행들의 신용등급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의 잇따른 신용등급 강등 여파는 결국 금융권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 기업이 어려울 경우 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경기 둔화 가능성은 은행 신용에도 위험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것도 은행들의 신용도에 악재다. 부도 위험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지난 9~10월 널뛰기를 보였다. 당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 CDS 프리미엄은 100bp(1bp=0.01%) 이상 뛰어오르기도 했다. 이에 우리나라 은행권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각에서는 “외환보유액을 지원하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내년 경기가 악화하고 유로존 위기가 확산할 경우 우리나라 은행은 다시 좌불안석이 될 수 밖에 없다.

S&P는 다음달 중 우리나라 은행의 신용등급은 재조정할 계획이다. 리테쉬 마헤시와리 S&P 아시아태평양 금융기관 담당 전무는 최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면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남호-최재혁 기자 spd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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