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식이섬유·헛개나무·칼슘, 두유 속 '알콩달콩' 동거

입력 2011-04-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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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여파로 우유·고기 불안감 커져…'영양식품' 몸값 높이며 매출 급증 기대

▲두유에 들어가는 콩을 묘사한 그림이다. (사진=정식품)

바야흐로 두유의 전성시대다. 구제역으로‘우유·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영양가가 높은 대체식품으로 두유가 떠오르고 있다.

25일 닐슨 리서치 RI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두유시장은 3300억원으로 2009년 대비 10% 성장했다. 가정 소비 기준으로 지난해 5296만8000ℓ가 판매돼 2009년 4247만4000ℓ 대비 25% 가량 성장했다.

여기서 상온 제품의 지난해 판매량은 4930만9000ℓ로 냉장 제품 365만9000ℓ 대비 월등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건강 및 영양에 대한 소비자의 기호가 점차 높아지는 현상으로 풀이할 수 있다. 올해 두유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약 20% 성장한 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유시장은 상위 4개 업체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정식품이 43%로 1위를 차지하고 삼육식품 25%, 매일유업 9%, 남양유업 8%, 기타 15%로 양분되어 있는 상태다. 특히 1위업체 정식품의 올해 1분기 베지밀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25.8% 증가한 460억원을 기록하면서 두유시장 전반적인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두유에 대한 인기급증은 건강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Needs)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최근 일본 지진과 구제역 여파로 우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심리가 두유 소비 증가를 가속화시켰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

특히 일본 대지진 이후 장기보관이 가능하고 대체 영양식품이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무균 패키지를 사용한 두유 제품의 몸 값이 올라가고 있다.

두유시장이 상승하면서 각 업체들은‘기능성 두유’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주춤했던 영유아 대상 두유 제품도 출시되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정식품은 1등 제품 베지밀 외 한국인이 취약하기 쉬운 당, 장, 간에 좋은 성분을 추가해 건강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들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당 관리가 중요한 중장년층을 위한 ‘GI 프로젝트 베지밀 에이스’와 식이섬유를 강화해 여성 건강에 효과적인 장 건강 프로젝트 ‘베지밀 화이바 3000’가 대표적.

최근에는 피로와 스트레스로 시달리는 30, 40대 남성의 간 건강을 위해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을 포함한 간 건강 프로젝트 ‘헛개 두유 베지밀 활력’을 출시하면서 두유의 프리미엄화를 추진하고 있다.

2009년 남양유업은‘맛있는 두유GT’를 출시하고 월 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했다. 남양유업의 이 제품은 두유의 비린취와 잡미를 없애고 갓 내린 두유액의 깔끔함과 담백함을 최대한 살려 신선한 두유의 참맛을 구현한‘GT공법’을 사용했다.

특히 200ml 당 200mg 수준의 칼슘을 첨가하는 등 기능성을 높여 성장기 청소년 및 골다공증이 예상되는 40~5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어 남양유업은 검은콩과 검음 깨 성분을 첨가한‘맛있는두유GT 고소한 검은 콩, 깨’제품으로 라인업을 강화했다.

빙그레는 두유 제품에 대해 용기 특성화를 시도했다. 빙그레가 출시한‘내 손안의 콩 두유’는 고열에서 오랫동안 살균하는 유리병에 비해 자외선과 산소를 완전 차단하는 3중 멀티레이어 PET을 사용했다.

두유 특유의 콩 비린내가 없는 것이 특징. UV차단 코팅막 사용으로 제품의 신선도와 품질을 오랫동안 보존 가능하다.

또 사과 세 개에 해당하는 식이섬유를 포함하고 있는 플락토올리고당을 넣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내 손안의 콩 두유’는 우리 몸에 좋은 비피더스균의 증식을 돕고, 변비를 예방하며, 고지혈증, 충치예방에도 효과가 있어 식물성 건강식으로 안성맞춤이다”고 설명했다.

청량음료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두유시장에 뛰어든 코카콜라는 지난 해 11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두유 해브 모조’를 내놓고 두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맛있는 두유’를 표방하며 3가지 맛을 내놓은 것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업계는 두유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늘어나는 두유 수요에 맞춰 업체들이 차별화된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유시장은 이전 수십년 동안 여러 회사들이 다양한 두유 제품들을 출시했지만 특별히 시장 판도를 제품이 없었다”며 “최근 남들보다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운 후발 업체들의 증가는 경쟁을 촉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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