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기운받고 한강 품고'...천혜의 명당에 자리잡아

입력 2010-10-05 18:09 수정 2010-10-0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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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본 富의 변천]<2>재벌 총수들의 집터

유명 연예인 못지 않게 화제와 시선을 몰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대한민국 경제를 쥐락펴락 하는 이른바 재벌 총수들이 그들이다. 재물에 관한 한 '천운'이 따른다는 총수 일가가 둥지를 튼 집터는 과연 명당일까.

이투데이는 10대 재벌 총수들이 사는 곳을 중심으로 집중 분석해 봤다. 이들 재벌 총수들의 공통점은 선대 회장(아버지)이 살던 집터에서 벗어나 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선택한 동네가 대부분 한남동 일대라는 점이다.

◇남산 용맥기운 농축된 한남동ㆍ이태원=한남동은 천혜의 명당, 서울에서도 극히 좋은 자리로 꼽힌다. 한강 물이 감싸고 도는 데다 남산에서 서빙고동으로 연결되는 산줄기가 한남동을 품어 안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정면으로 자리잡은 청계산과 대모산은 주작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유엔빌리지 쪽을 중심으로 하는 한남1동, 하얏트호텔 부근의 한남2동이 재벌들의 거주지다.

△이건희 삼성 회장=실제로 이병철 회장은 장충동에 뿌리를 내렸지만 이건희 삼성 회장은 이태원(한남동)에 터를 잡고 있다. 풍수전문가에 따르면 이 회장의 집터인 한남동 자택은 물이 들어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 풍수지리에서 물은 재물을 상징한다. 또한 남산 자락이 좌우에서 감싸고 있고 그 한가운데 오목한 곳에 집이 자리잡고 있다. 좌청룡ㆍ우백호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는 셈이다. 특히 남산의 혈기가 뭉친자리에 집터가 자리하고 있어 추진력의 원천이 된다는 평이다. 김성수 영목풍수지리 연구소장은 "이병철 선대 회장의 기운을 느낄 수 있을 터다"고 표현했다. 한남동이 갖은 잇점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도 나왔다. 강환웅 대한풍수지리학회 이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자택은 서울에서 배산임수형 지세가 가장 정확하게 표현된 곳이다. 한강물이 감싸듯 흐르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구본무 LG 회장=구본무 회장 자택 역시 남산자락 위쪽, 하얏트호텔과 엇비슷한 높이에 자리잡고 있다. 대지 1322㎡(400평), 건축면적 661㎡(200평) 규모의 구 회장 자택은 밖에서 건축물 윤곽을 짐작하기 어려운 특이한 구조로 돼 있다. 풍수전문가들은 이 집의 경우 현무를 남산줄기가 밀어주는 힘이 대단히 강하다고 말한다. 좌청룡ㆍ우백호가 조금 약한 측면이 있지만 전혀 없는 게 아니라서 집터로는 손색이 없다는 것. 특히 대문방향이 남쪽으로 풍수학적으로 가장 좋은 구조를 갖추고 있어 재물이 크게 들어오는 집이라는 평이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정용진 부회장=이명희 신세계 회장·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자택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서 있다. 따라서 풍수학적으로 같은 기운을 받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풍수학은 같은 땅(동네)이라도 집터의 방향과 대문의 위치에 따라 다른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풍수전문가들은 이들 모자의 자택의 경우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갖고 있어 명당이된 케이스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명희 회장의 자택 대문은 서향으로 기운이 빠져나가는 형국. 하지만 바로 옆에 아들이 정용진 회장의 집이 든든히 막아주고 있어 명당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 김성수 소장은 "서쪽의 언덕이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 있어 길하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정주영 회장은 청운동에 살았지만 큰아들인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한남동에 살고 있다. 정 회장 자택은 일반주택과 별반 다르지 않을 정도로 평범해 외관상 평범해 보인다. 하지만 집터의 생기는 여느 재벌 총수집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풍수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남산의 산맥이 이중으로 겹겹이 감싸고 도는 것이 특징. 이에 따라 일반 주택에는 없을 수도 있는 좌청룡ㆍ우백호를 2개나 갖게 되는 것. 풍수지리학에 따르면 좌청룡은 명예를, 우백호는 재산을 의미한다. 박민찬 원장은 "이런 집에서는 아들뿐 아니라 딸들까지 모두 다 잘된다"며 "재운 역시 무척 강한 집"이라고 말했다.

◇북악산 호위받는 성북동=한남동과 쌍벽을 이루는 지역이 바로 북악산 호위를 받고 있는 성북동이다. 성북동은 북악산의 호위를 받기 때문에 집을 대체로 남향으로 지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문은 자연스럽게 동쪽 대문을 쓰게 된다는 것. 이로써 풍수지리전문가들이 말하는 최고의 길지인 남향에 동대문이 자연스레 만들어진다. 또 이 일대는 예로부터 "밝은 달빛 아래 비단을 펼쳐 놓은 형세"라는 '완사명월형(浣紗明月形)' 명당으로 꼽힌다.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곳에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자택이 위치하고 있다. 박용성 회장의 자택은 북한산이 뒤에서 든든하게 현무 역할을 해주고 있고 정면에 산봉우리가 주작으로 호위해 주고있는 형세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양택(집이 자리하는 곳)지로서는 상당히 좋은 터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좌향이 서쪽으로 약간 기울어 아늑하고 평온함이 조금 부족한 게 옥에 티. 박민찬 원장은 "물이 없는 것이 흠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집터로서 괜찮은 편이다. 대기업 총수들의 경우 집터가 나쁜 곳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전통의 '명당'..가회동=한남동, 성북동에 버금가는 전통의 '명당'인 지역인 가희동도 재벌 총수들이 자택이 들어서 있다. 한국 최고의 명당 경복궁과 창덕궁 중간에 위치한 가회동은 조선의 문반들이 많이 살던 곳이다. 북한산 응봉 능선이 뒤를 받쳐주고 있는 이 지역은 오랫동안 서울의 정치·문화·행정 중심지 역할을 해온 길지로 꼽힌다.

△김승연 한화 회장=가희동에 둥지를 틀고 있는 대표적인 재벌 총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의 집은 대로변에 있다. 웅장한 담 위로 아름답게 지어진 저택이 서울 시내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대문과 집터의 방향이 재벌총수들의 집 가운데 으뜸간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김 회장의 집은 동쪽 대문에 남향집에 가장 가깝다고 말한다. 김성수 소장은 "남산자락이 부드럽게 자택 앞쪽을 감싸고 도는 데다 인왕산 자락이 뒤편을 받쳐주는 천혜의 길지"라고 말했다. 박민찬 원장은 "잘난 사람이건 못난 사람이건, 좋은 자리에 집을 지으면 발복하게 된다고 보는 것이 풍수 이론"이라며 "앞·뒤 양쪽에서 갈라져 내려온 산줄기의 중심에 집이 위치하고 있다. 대단히 좋은 자리"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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