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금융 리스크에 디커플링은 없다

입력 2009-07-1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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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의 불안정에도 잘 버티는 듯했던 국내증시가 결국 폭락하며 1370선으로 내려앉았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소폭 하락출발했으나 美 CIT그룹의 파산보호 준비 소식과 더불어 대만 등 주변 아시아 증시들이 급락한데다 외국인이 공격적인 선물매도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낙폭을 늘려나갔다.

이렇다할 반등조차 없었던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까지 낙폭을 확대한 끝에 직전 거래일대비 50.50p 급락한 1378.12p로 거래를 마쳤다.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이날 코스피지수의 종가는 장중 최저가와 일치했다.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도하며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08억원, 1580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377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장중 한때 1만 계약을 넘어서기도 했다.

외국인이 장 마감 기준 7770계약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베이시스 악화를 이끈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1305억원) 위주로 229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증시가 급락하자 환율은 폭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2.30원 급등한 1315.00원으로 마감, 6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경기회복 지연 및 금융불안 우려감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동반 급락했다.

가권지수가 3.53% 폭락한 것을 비롯해 닛케이지수(-2.55%), 항셍지수(-2.56%), 상해종합지수(-1.07%), 싱가포르지수(-1.79%)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전업종 하락, 수입쇠고기株↑

코스피 전업종이 떨어진 가운데 은행(-5.99%)과 기계(-5.08%), 증권(-4.66%), 운수장비(-4.50%), 의료정밀(-4.36%), 보험(-4.14%) 등의 낙폭이 깊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공세에 시가총액 상위 40개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가 3.88% 급락한 것을 비롯해 POSCO(-1.26%)와 한국전력(-3.95%), LG전자(-3.95%), 현대차(-3.23%), KB금융(-4.90%), 신한지주(-3.24%), SK텔레콤(-1.62%), 현대중공업(-5.03%), LG디스플레이(-2.06%), 신세계(-4.38%) 등 각 업종을 대표하는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사실상 타결됐다는 소식에 장 초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현대차(-3.23%)와 기아차(-7.53%) 등 자동차 관련주들의 경우 대부분 상승분을 반납하거나 약세로 돌아섰다.

개장 초 7%대 상승률로 주목을 받던 성우하이텍이 6.68% 급락세로 마감될 만큼 투자심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됐다.

유럽국가들로 프리미엄 가전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에도 불구 투자심리가 냉각된 탓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힘을 쓰지 못했다.

한편 몸집이 작은 수입육 유통주들은 FTA 효과 기대로 급등했다. 이네트와 한국냉장 최대주주인 한일사료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한미창투는 6.78%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3.88% 추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를 취한 영향으로 태광(1.01%)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서울반도체가 6.53% 급락한 것을 비롯해 셀트리온(-1.79%)과 메가스터디(-3.14%), 태웅(-6.58%), SK브로드밴드(-2.50%), 키움증권(-3.76%), 소디프신소재(-5.53%) 등이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일단락되면서 고공행진을 펼치던 안철수연구소도 하한가로 추락했고, 에릭슨이 한국에 4G 이동통신 기술개발을 위해 2조원 규모를 투자할 것이라는 소식에 이노와이어리스(하한가), 기산텔레콤(-10.99%) 등 와이브로 관련주들이 와이브로 육성 의지 약화 우려로 동반 급락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 불안감 재발..디커플링은 없다

일본 증시가 60일선을 깨고 내려가고 국제유가가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데도 삼성전자 효과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 부근을 맴돌던 국내증시가 장대음봉을 기록하며 (지난달에 이어) 60일선을 재이탈했다.

증시 영향력이 가장 큰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깜짝실적을 미리 발표함으로써 어닝시즌 모멘텀이 사실상 소멸된 가운데, 호전 추세를 보이던 미국의 소비심리 지표가 고용지표에 이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마저 사라졌다.

지난해부터 글로벌증시의 2대 매크로 변수로 작용해 온 '경기침체(회복)'와 '신용 위기'중 경기회복 컨센서스가 악화된 상태에서, 그간 해결된 것으로 간주돼온 '금융 리스크' 재발 불안감이 머리를 들고 있다.

소비지표 부진에도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 점을 감안해 본다면, 이날 아시아증시의 급락은 美 20위권 은행인 CIT그룹의 파산보호 준비 소식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김정일 위독설(지정학적 리스크)과 동유럽 10개국의 IMF지원계획 소식 등으로 러시아증시가 지난 주말 6% 가까이 폭락하는 등 동유럽 국가들의 '금융 트리거'도 투자심리 급랭에 한몫을 했다.

경기 이슈는 증시의 추세를 결정하는 요인이므로 단기 변동성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경기 회복이 생각만큼 쉽지않다는 것은 최근 각종 경제지표들을 통해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고 보면, 당분간 걱정해야할 것은 '금융 리스크' 재발 문제다.

지난 3월 이후 글로벌 증시의 급반등이 '실물경기 회복'이 아닌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감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유동성과 증시의 단기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용 경색' 이슈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나스닥 선물이 장중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인 점은 위안이 되지만 헤드앤숄더 패턴의 넥라인에서 위태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는 뉴욕증시가 자칫 미끄러질 경우, 글로벌 증시는 '신용 경색' 등 조정의 빌미를 찾아내며 추세적인 하락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뉴욕증시가 신용 이슈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13일 뉴욕증시의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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