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D램도 ‘치킨게임’ 한판승부 전운

입력 2009-05-11 14:39 수정 2009-05-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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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ㆍ하이닉스 등 2Gb 양산 돌입…수익성 하락 우려

D램 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상대적 고수익 제품인 모바일 D램을 놓고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하지만 휴대폰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모바일 D램 시장도 '치킨게임'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일본 엘피다메모리 등 모바일 D램 3사는 올초부터 2Gb 모바일 D램 양산에 들어가는 등 50나노급 공정 경쟁에 돌입했다. 모바일 D램 업계 3사가 양산 경쟁에 들어간 것은 메모리 업계 전반이 감산추세인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10인치 D램 라인에서 2Gb 모바일 D램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50나노급 2Gb 모바일 D램 개발을 완료한 후 올초부터 양산에 들어간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12월 세계 최초로 80나노 기술을 적용한 1Gb 모바일 D램을 개발한 후 2007년부터 양산해 왔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양산에 들어간 2Gb 모바일 D램은 기존 제품 대비 두께가 얇으면서도 전력소모가 적은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모바일 D램 2위 자리를 목표하고 있는 하이닉스도 최근 2Gb 모바일 D램 생산을 시작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54나노 공정으로 2Gb 모바일 D램 개발을 끝마치고 최근 이천 M10 라인에서 소량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1Gb 개발에서는 삼성에 뒤졌지만 2Gb 모바일 D램은 세계 최초로 54나노기술을 적용해 효율이 높은 제품을 양산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하이닉스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12%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올해는 24%까지 높여 2위에 오를 계획”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후 2위 엘피다 추월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0나노 2Gb 모바일 D램 개발을 마친 모바일 D램 2위인 일본 엘피다도 올 해 안에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으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D램 3사의 양산 경쟁은 올 하반기 경기 회복에 따른 잠재 수요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차세대 제품을 앞세워 기술적 우위를 확인하는 한편 침체기에 시장점유율을 높여 하반기 시장공략을 위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50.5%, 엘피다 28.9%, 하이닉스13.8%로 집계됐다. 2007년도만 해도 삼성전자와 엘피다의 2강 구조에서 하이닉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난해부터 1강 2중 구도가 형성되면서 시장점유율 경쟁이 더 속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모바일 D램 3사의 경쟁이 결과적으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동부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마이크론도 모바일 시장에 적극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엘피다도 대만업체와 통합하는 과정에서 향후 모바일 생산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PC용 D램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는 모바일 D램의 가격프리미엄은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박현 연구원도 “4월 들어서부터 모바일 D램 가격이 17%나 빠졌는데, 휴대폰 수요는 여전히 개선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해 모바일 D램의 수익이 예전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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