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경영권 분쟁 최대 변수는…'백기사' 확신한 델타항공

입력 2020-01-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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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일가 갈등 잠재워 조원태 체제 유지 vs KCGI와 델타항공 손잡고 위협

한진 총수 일가의 운명이 갈릴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율 셈법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여기에 백기사로 확실시 됐던 델타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에 대해 또 한번 '전략적 투자'임을 강조하며 선긋기에 나서 새로운 변수도 추가됐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20년간 우호 관계를 유지하며 현재는 조인트 벤처(JV) 등 제휴를 맺고 있어 당연히 한진가 우호지분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재차 '전략적 투자'라는 원칙적 입장을 밝히면서 자칫 반대세력으로 재그룹핑 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델타항공은 14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하면서 "지난해 다양한 전략적 투자가 이뤄졌는데, 그 중 하나가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에 대한 지분 투자"라면서 "이는 잉여현금흐름 창출과도 관련된 투자"라고 언급했다.

델타항공이 지난해 6월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하면서 대외 발표한 내용을 재차 공식화한 셈이다.

이에 따라 델타항공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10%)이 그동안 끊임없이 총수 일가의 경영권을 압박해 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7.29%)와 손잡으며 총수 일가를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사외이사 추천 시도와 대한항공 재무구조 개선을 촉구하며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려온 KCGI 입장에서도 추가적인 우호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두 회사의 지분을 합하면 27.29%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6.52%) 등 총수 일가 및 특수관계인 지분(28.94%)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여기에 5대주주인 국민연금(4.11%)까지 반대세력에 가세할 경우 30%를 훨씬 웃돌게 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3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이사직 연임에 반대표를 던지며, 조 회장의 재선임 실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한진칼 8.28%까지 올리며 '캐스팅보트'로 급부상한 반도건설의 움직임도 변수다. 일각에서는 고(故) 조양호 전 회장과의 친분과 함께 향후 추가될 수 있는 한진그룹 일감 수주를 고려하면 조원태 회장 측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이는 3월까지 조원태 회장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의 갈등을 봉합한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명희 고문(5.31%)을 비롯해 조현아 전 부사장(6.49%)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의 지분율을 합치면 18.27%에 달한다.

총수 일가의 갈등이 일단락되고 힘을 합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조원태 회장이 한진칼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며 최소 3년 동안 한진그룹 지배구조는 안정화 수순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이 그룹 총수직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이에 대한 보상으로 가족에게 일부 계열사 경영권을 넘기거나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등을 약속할 수 있다. 아울러 3대주주인 델타항공과의 협력 강화, 4대주주 반도건설에 일감 제공 등도 병행될 수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가능성들은 어디까지나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면서 "얽혀 있는 주주의 이해관계로 지분 확보 경쟁이 지속되며 3월 주주총회까지 불안정적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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