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전문점의 무한 변신

입력 2008-09-04 09:5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치킨전문점들이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골목상권에서 포장배달을 중점으로 하던 기존 매장 운영에서 벗어나 매장 규모를 늘리고 보다 번화한 상권으로 진출하면서 호프와 음료를 함께 파는 대형매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여기에 인테리어와 메뉴도 계속 진화를 거듭해 유명 패스트푸드 전문점을 연상시키는 현대식 인테리어를 갖춘 점포들과 소형패스트푸드 전문점, 치킨&돈(豚)요리 전문점 등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치킨전문점은 치킨 외에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어 먹거리 파동에 영향을 덜 받고, 주류를 함께 판매해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치킨 이용한 다양한 메뉴 선보여

치킨은 어린이 간식에서 성인 술안주까지 다양한 메뉴로 애용, 두터운 소비층과 다양한 메뉴 창출이 가능한 음식이다.

이에 조류 인플루엔자(AI) 등 외부 악재에 대비하기 위해, 치킨 이외의 메뉴를 갖추고 다양한 고객 수요를 흡수한 고급 레스토랑형 치킨전문점이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파동 당시 배달전문점의 경우 치킨 매출이 30~50% 떨어진 반면, 치킨과 주류, 기타 메뉴를 함께 판매한 점포들은 10~30% 정도 감소에 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안정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처럼 치킨호프도 메뉴와 인테리어를 고급화하면 평일 일반 직장인의 음주 수요는 물론 주말 가족고객의 외식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

카페형 치킨호프 전문점 ‘치킨매니아’는 호프 안주용 메뉴 개발에 중점을 둔다. 치킨과 새우를 새콤달콤한 소스, 땅콩 등과 함께 버무린 '새우치킨', 매콤한 바비큐치킨과 새우 위에 쫀득쫀득한 피자치즈를 얹은 '치즈 치킨 바비큐' 등 지속적으로 독특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메뉴 제공은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메뉴 선택폭을 넓혀 줬고, 이는 주류 판매 수익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가격 부담이 낮고 치킨 이외에 독특한 메뉴가 많아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여기에 잭다니엘핫윙바비큐ㆍ깐풍날개ㆍ치킨누들데리야끼 등 패밀리레스토랑 수준의 퓨전 치킨 메뉴들을 개발해 고급 레스토랑형 인테리어 분위기와 잘 어울리도록 했다.

맛의 기본이 되는 닭고기는 모두 국내산 냉장 닭고기만 사용하고, 18가지 천연 양념이 속살까지 배이도록 텀블링 기법으로 가공한다. 텀블링 기법이란 커다란 통에 토막 낸 닭고기를 넣고 천연 양념으로 비벼줌으로써 닭고기 깊숙이 양념 맛이 베게 하고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만드는 공법이다.

후라이드치킨 한 마리 가격은 8000원으로 기존 배달형 치킨에 비해 30~40%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고객을 끌고 주류 판매로 추가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수익 구조가 괜찮다.

◆패스트푸드형, 돈(豚)요리 치킨전문점 등장

최근에는 일부 대형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햄버거와 치킨ㆍ후렌치후라이드 등의 메뉴를 동네상권에서도 판매하는 소형패스트푸드 전문점과 돼지고기를 이용한 치킨&돈(豚)요리 전문점이 생겨나 치킨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패스트푸드형 치킨전문점 ‘맘스터치’는 현재 전국에 2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달 20~30개 정도의 신규 매장이 생겨날 정도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맘스터치는 배달전문점과 패스트푸드 전문점을 선택해 창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배달전문점은 후라이드치킨ㆍ양념치킨ㆍ구운치킨ㆍ데리야끼 등 치킨을 주 메뉴로 하고, 패스트푸드 전문점은 신선한 닭고기 다리 살에 양념소스를 입힌 프리미엄버거 등 버거 메뉴와 프렌치프라이ㆍ콘샐러드ㆍ치킨샐러드 등의 메뉴를 판매한다.

또 어린이와 청소년 고객 확보를 위해 치즈스틱ㆍ순살치킨너겟ㆍ콜라와 치킨볼을 함께 먹을 수 있는 팝콘볼 등을 갖춰 패스트푸드 전문점의 면모를 갖췄다.

치킨&돈강정 전문점 ‘리치리치’는 최근 돼지고기를 이용한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천연 한방재료를 사용해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앤 돈후라이드와 돈강정, 그리고 후라이드치킨과 구운치킨 등으로 메뉴를 다양화함으로써 여러 취향의 고객 입맛에 부응하도록 했다.

특히 어린이 간식메뉴가 치킨, 피자 등에 국한되어 있음을 인식해 새롭게 개발한 돈(豚)메뉴는 기존 어린이 간식시장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

리치리치는 돈요리 세트 뿐만 아니라 패밀리레스토랑 메뉴 역시 배달서비스를 실시해 기존 패밀리 레스토랑 장점인 고품격 메뉴와 서비스는 물론 가정이나 사무실 등 원하는 장소로 직접 배달하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 편의성 제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대형매장으로 탈바꿈

치킨호프 전문점들이 기존 매장을 카페형으로 빠르게 전환해 인테리어를 강화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대형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배달을 과감히 포기하고 호프를 적절히 조합해 내점 영업방식으로 변환, 매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숯불바베큐치킨 전문점 ‘훌랄라’는 올해 25평 중소형 매장 위주였던 기존의 가맹 전략 대신 50평 이상 대형 매장 중심의 전략으로 선회했다.

실제로 안테나숍으로 만든 100평 규모의 서울 신림점은 저녁이 되면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다.

훌랄라는 숯불로 닭을 두 번 구워 닭 자체의 기름까지 쏙 뺐다. 특히 참숯에 구우면 껍질이 딱딱해지는 단점을 없애기 위해 ‘매직 화이어’라는 바비큐 조리기기도 직접 개발했다. 소스도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우리 전통 고추장에 천연 허브 향료를 가미해 독창적인 맛을 만들어 냈다.

주택가와 상가의 복합상권에 주로 입점, 주중에는 치킨과 맥주를 찾는 직장인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홀 판매에 주력하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고객을 흡수할 수 있다.

프리미엄 치킨맥주 전문점인 ‘BBQ 치킨&비어’는 지난해 9월 서울 종로 관철점에 1호점을 오픈한 후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며 현재 3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BBQ 치킨&비어’는 트랜스지방으로부터 안전하고 몸에 좋은 올리브 치킨을 호프와 즐길 수 있어 특히 20~30대 여성고객과 직장인을 비롯해 어린 시절부터 BBQ 치킨을 먹고 자란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크리스피치킨ㆍ마늘치킨ㆍ후라이드치킨 등 8종류의 다양한 치킨과 사이드 메뉴를 포함 총 20여 가지의 메뉴를 가지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상권을 중심으로 30평 이상 BBQ 치킨&비어를 창업할 수 있다.

치킨전문점 ‘BHC’도 최근 비어존 가맹점 모집이 한창이다. BHC의 대표 메뉴인 '콜팝치킨'은 치킨과 콜라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치킨강정'은 10개월의 연구개발을 통해 한국식 전통 조청소스와 30여가지의 천연양념으로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의도4PM' 구독하고 스타벅스 커피 받자!…유튜브 구독 이벤트
  • 드디어 ‘8만전자’...“전 아직 96층에 있어요” [이슈크래커]
  • 주중 재벌, 주말 재벌, OTT 재벌…‘드라마 재벌家’, 이재용도 놀랐다 [요즘, 이거]
  • 서울 시내버스 ‘극적 타결’…퇴근길 정상 운행
  • ‘경영권 분쟁’ 한미사이언스 주총 표 대결, 임종윤·종훈 완승
  • 벚꽃 없는 벚꽃 축제…“꽃놀이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슈크래커]
  • 비트코인, ‘매크로 이슈’로 하락…“5월 중 이더리움 ETF 승인 가능성↓” [Bit코인]
  • “청와대 옮기고, 해리포터 스튜디오 유치”…4·10 총선 ‘황당’ 공약들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3.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0,621,000
    • +1.52%
    • 이더리움
    • 5,055,000
    • +0.04%
    • 비트코인 캐시
    • 815,500
    • +5.36%
    • 리플
    • 897
    • +1.36%
    • 솔라나
    • 263,500
    • -0.11%
    • 에이다
    • 928
    • +0.98%
    • 이오스
    • 1,515
    • -1.11%
    • 트론
    • 171
    • -0.58%
    • 스텔라루멘
    • 196
    • +1.55%
    • 비트코인에스브이
    • 132,500
    • +0.3%
    • 체인링크
    • 27,330
    • -1.69%
    • 샌드박스
    • 983
    • -0.7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