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스토리] ①컴퍼니케이 “연말 내 1000억 벤처펀드 조성”

입력 2019-10-18 09:25 수정 2019-10-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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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수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투자총괄 부사장 인터뷰

▲이강수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투자총괄 부사장
▲이강수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투자총괄 부사장

“창립 이래 최대 규모로 1000억 원대 블라인드펀드를 조성 중이다. 연내 완료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집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17일 서울 삼성동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본사에서 만난 이강수 투자총괄 부사장은 이같이 강조했다. 차분하지만 힘이 실린 그의 어조에는 그동안의 성과에서 비롯된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 부사장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800억 원 정도를 모집했다”며 “자체적으로는 상장에 따른 자본확충으로 여력이 돼 100억 원을 출자하고, 추가 모집을 더해 연내 1000억 원 이상의 벤처펀드 조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컴퍼니케이는 김학범 대표가 2006년 설립한 벤처캐피탈(VC)사다. 이 부사장은 일신창업투자에서 김 대표가 사수였던 인연으로 2011년 회사에 합류했다.

합류 직후 결성한 200억 원 규모의 인수합병(M&A) 펀드는 소위 ‘대박’이 났다. 집중 투자한 넷게임즈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덕분이다.

이 부사장은 “넷게임즈가 넥슨에 인수되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큰 폭의 차익을 시현했다”며 “2011년 조성한 M&A 펀드를 2016년 청산했는데, 200억 원 투자로 737억 원을 거둬들이면서 멀티플 3.7배, 평균 운용수익률(IRR) 60.1%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VC업계에서 컴퍼니케이는 매년 800억 원대 신규펀드 조성과 적극적인 조기투자 집행으로 꾸준히 성장한 케이스로 꼽힌다. 현재 운용펀드는 11개로 3364억 원, 누적 기준으로는 4421억 원 규모다.

이 부사장은 “지금까지 청산한 8개 벤처투자펀드의 평균 IRR이 17.5%, 멀티플 1.87배로 업계 평균대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지난해 조성한 약 860억 원의 유망서비스펀드는 90% 이상, 330억 원 규모의 창업초기펀드는 60% 이상 집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5년간 98개 기업에 25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 중 50곳이 초기기업”이라며 “금액 기준으로는 초기 35%, 중기 25%, 후기 40%로 성장 단계별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부연했다.

초기기업에 투자할 땐 우선 사람을 본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대표가 그동안 살아온 이력이 앞으로의 비전을 설명해주니, 투자자는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로 판단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직방의 안성우 대표를 예로 들었다.

이 부사장은 “안 대표를 2014년에 처음 만났는데 서울 청파동 숙대 앞에 그야말로 하꼬방에서 사무실을 차리고 있었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데 ‘이런 사람이면 잘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모바일 부동산거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직방의 IRR은 90.1%로 성공적인 투자 사례가 됐다. 모비스와 네오펙트, 휴네시온, 안트로젠, 바이오네틱스 등도 주요 엑시트(투자금회수) 케이스로 꼽힌다.

리디북스와 브릿지바이오, 젤라또팩토리 등은 회사가 향후 높은 수준의 엑시트 차익을 기대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브릿지바이오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인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5000억 원 규모의 폐섬유증 신약물질 기술수출을 이뤄내면서 컴퍼니케이의 판단을 입증했다.

컴퍼니케이는 분야별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50%, 바이오헬스케어 30%, 그 외 ICT 제조 등 기타 20%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기업지분 투자금액 2575억 원 중 혁신성장분야 비중이 93.8%(2416억 원)를 차지한다.

이 부사장은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는 바이오 분야 투자 선별은 약대 출신의 김우영 이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ICT 심사역인 변준영 이사와 84년생들로 우리 조직의 젊은 피”라고 소개했다.

그는 “대표부터 중역들이 모두 투자심사 출신이다 보니 대기업 계열이나, 타 분야 출신이 대표인 VC 대비 확실한 강점이 있다”며 “수평적인 조직 문화로 한 팀이란 마인드 속에 서로 가감 없이 투자 평가 의견을 나눌 수 있다”고 자부했다.

컴퍼니케이는 영화업계에서 마이다스의 손으로도 통한다. ‘극한직업’과 ‘기생충’ 등 지금까지 관객 1000만을 넘은 19개 국산영화 중 9개 작품에 투자한 바 있다.

작품당 평균 6억 원을 투자하는 영화 선별은 장욱진 이사가 전담한다. 회사는 개봉을 앞둔 ‘시동’과 ‘반도’, ‘남산의 부장들’ 등을 통해 10번째 1000만 돌파 영화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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