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여행사 '블루홀리데이' 폐업에 소비자들 분통

입력 2019-09-20 05:00 수정 2019-09-2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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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9-19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 블루홀리데이 대표 경찰에 붙잡혀…피해액 1억5000만 원 추산

▲사진=블루홀리데이 홈페이지 갈무리(지난달 블루홀리데이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
▲사진=블루홀리데이 홈페이지 갈무리(지난달 블루홀리데이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

중소 여행사 ‘블루홀리데이’가 갑작스럽게 폐업 공고를 올려 개인 피해 고객 30여 명이 1억5000만 원이 넘는 금전 손해를 입었다. 피해자들은 이 여행사의 항공권 티켓팅 대행을 맡은 한진관광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한진관광 측은 오히려 사기 피해를 본 주체라고 맞서고 있다.

괌, 사이판, 하와이 등 휴양지 여행상품 예약 전문업체인 블루홀리데이는 지난달 14일 홈페이지에 폐업 공고를 올렸다. 공고에 따르면 블루홀리데이는 최근 대내외적인 급격한 환율인상 국내 경기악화 등 경영환경악화에 따라 8월 14일 자로 폐업하게 됐다. 공고에는 “여행 피해를 입은 고객은 회사가 가입한 여행보증보험으로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적혀 있다.

폐업 공고가 올라간 뒤 블루홀데이의 정 모 대표는 잠적했다. 피해자들은 서울 용산경찰서에 사기 혐의로 정 씨를 고소했고, 정 씨는 16일 경찰에 붙잡혔다. 용산경찰서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이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시특별관광협회 측은 사업 등록된 용산구청에 폐업 신고가 확인되지 않아 피해 접수 신청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19일 기준 서울시관광협회에 접수된 블루홀리데이 피해자는 총 38명이다. 피해자들은 지난달 14일부터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만들어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는데 총 피해액은 1억50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용산구청은 블루홀리데이 대표 정 씨에게 1차 폐업 권고를 했다. 강제 폐업에 돌입하더라도 수 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관광협회 관계자는 “폐업 절차가 완료되는 시점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정확히 피해 접수 시작일을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관광협회가 피해 접수를 시작한다 하더라도 개인 피해자들이 피해 금액을 전액 보상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등록 여행사는 보증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있는데 전년도 매출액이 1억 원 미만인 여행사는 3000만 원 한도의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즉 블루홀리데이가 가입한 여행보증보험 한도는 3000만 원이고, 이는 피해자들의 피해 금액와 비교해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피해자들은 블루홀리데이의 업무를 대행한 한진관광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7일 용산경찰서에 정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 김 모씨는 “10월 여행을 위해 3월에 예약과 결제를 완료했는데 중소 여행사만 믿기는 꺼림칙해 업무를 대행한 한진관광에 직접 전화했고, 담당자로부터 항공권 이티켓 발권이 완료됐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성인 4명, 아이 2명의 왕복 항공권을 결제한 김 씨는 기내 좌석 지정도 완료했고, 아이를 위한 기내식도 따로 주문해 둔 상태였다. 김 씨는 한진관광이 블루홀리데이로부터 결제 대금을 받지 못해 발권한 티켓을 일괄 취소했는데, 이 과정에서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씨가 발권 받은 이티켓 상단에는 한진관광 로고가 적혀 있다.

한진관광은 대행 업무에 따른 결제 대금을 받지 못한 피해자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진관광 관계자는 “고객들과 직접 계약한 게 아니고, 블루홀리데이와 계약한 것”이라며 보상 책임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진관광은 블루홀리데이 같은 여행사 1400군데와 계약을 맺고 발권 업무를 하고 있다. 한진관광 관계자는 “이들 여행사가 ‘한진광광’의 이름을 걸고 업무를 하진 않는다”며 “한진관광 간판을 달고 영업하는 140여 개 대리점에서 부도나 폐업을 하면 당연히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현재 한진관광도 블루홀리데이 대표를 상대로 형사 고발을 한 상태다.

피해자 중에는 여행 당일 공항에 가서야 발권이 취소된 사실을 안 가족도 있다. 피해자 김 모씨는 “부도 공고 올리기 며칠 전까지 이티켓, 호텔 바우처를 메일로 보내주고 잘 다녀오라고 인사까지 했다”며 “공항에 가니 발권됐다가 취소 처리됐다고 말했고, 국제 전화로 사이판에 있는 호텔에 전화를 거니 예약이 취소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여행사 예약 업무에서 중간 업체가 끼여 있는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피해자 중 사이판 현재에 도착해 호텔 결제가 취소된 걸 알았다는 김 모씨는 “한진관광 같은 중간 대행업체가 끼어서 호텔을 예약했는데 블루홀리데이가 중간에 사라져버리면 대행업체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이어 “현지 호텔에 가니 숙박료가 한국에서 입금되지 않아 재결제를 요구했다”며 “바우처가 있는데도 재결제를 해야 한다는 게 억울했지만, 시어머니와 아이까지 있는 상황에서 노숙할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재결제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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