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흔드는 돼지열병...'금겹살' 우려 커진다

입력 2019-09-17 17:16 수정 2019-09-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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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발생으로 중국발 돼지고기 가격 폭등이 국내에서도 재현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구제역 등 전염병 발생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수급 부족으로 돼지고기가 다른 육류로 대체됐던 만큼 이번에도 유통업계와 소비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는 ASF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ASF가 사람에 감염되는 ‘인수공통 전염병’이 아닌 점을 강조하고 국산 돼지고기를 꾸준히 소비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직까지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큰 변화가 없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16일 기준 지육 탕박(1등급·1kg) 도매 가격은 평균 4458원으로 전주보다 264원 올랐다. 그러나 올들어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평년 대비 10% 가량 하락하면서 평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소매가격 역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의 16일 기준 삼겹살(냉장) 100g당 평균가격은 2013원으로 1년 전(2206원)보다 8.7% 내렸다.

그러나 ASF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발 돼지고기 가격 폭등은 더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2010~2011년 구제역 사태 당시 전국에서 소와 돼지 348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돼지고기 가격은 40%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돼지고기 가격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커진 식품업계가 만두와 햄, 냉동식품의 가격을 연쇄적으로 인상해 장바구니 물가도 크게 오른 바 있다.

일단 ASF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형마트들은 비축 물량을 활용해 당장 소매가격을 인상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축산몰 금천미트 관계자는 “17일 현재 일시적으로 공급이 제한됨에 따라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입육 수입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공급가 상승이 소매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며 “돼지열병의 국내 확산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양돈농가의 수익에 오히려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SF가 공기중으로 전염되지 않아 확산속도가 더디지만 재고축적 수요 증가로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양돈농가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 실제 중국의 가격 인상 역시 이같은 심리적인 요인이 반영된 결과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돼지 살처분보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 속도가 더 빨라 양돈업체들이 수혜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가격 인상은 확실시되지만 ASF 확산 속도에 따라 수급부족 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발생했던 과거 구제역과는 달리 ASF는 아직 파주에만 한정된데다 소비 위축으로 인해 공급 부족이 오더라도 가격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열병이 전국으로 확대될 경우에는 가격을 방어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ASF는 중국, 베트남, 미얀마, 북한 등 전세계 20여개국으로 확산 중이다. 전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의 경우 ASF 발생으로 자체 돈육 공급량이 급감하면서 지난달 기준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47%나 급등했다. 이꽃들 기자 flowerslee@ 남주현 기자 jo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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