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제닉 식단', 당뇨·심혈관 질환에 도움…"충분한 연구·분석이 숙제"

입력 2019-08-14 17:40 수정 2019-08-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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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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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효과에 좋다고 알려진 '저탄수화물 고지방식단(저탄고지)'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발표가 나온 가운데 "저탄고지 식단이 건강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저탄고지 식단은 탄수화물에서 나온 포도당이 아닌 지방에서 나온 '케톤'을 에너지 원료로 써 체지방을 줄이고, 전반적인 건강회복을 목표로 한다. 포화지방이 풍부한 육류와 버터 등을 주로 섭취하는데,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 방식으로 '키토제닉 식단'으로도 불린다.

이처럼 키토제닉 식단은 지방 70%, 단백질 25%, 탄수화물 5%로 구성해 탄수화물은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린다. 탄수화물 대신 몸이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키토시스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각에서는 키토제닉 식단으로 건강을 회복한 사례가 있고 이로 인해 하나의 산업으로도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유통업계에서는 ‘방탄커피’로 대표되는 키토제닉 제품, 식단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근거도 갖췄다. 미국당뇨협회에서 발간한 2019당뇨관리가이드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식단이 제2형 당뇨 환자의 제약 복용량을 줄여줄 수 있다. 물론 저탄수화물 식습관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능한지 모르겠다는 한계도 언급했지만 “이 식단을 재평가해야 하고 개개인 맞춤 식습관 차원에서 시도해 볼 만하다”라고 기술했다.

이형진 마이노멀푸드 대표는 “방탄커피만 마시면 무조건 살이 빠진다는 식의 광고는 문제지만, 키토제닉 식단이 체중은 물론 처방 약 규모를 큰 폭으로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인 미국 의학계에서도 키토제닉 식단이 한 선택지로 자리 잡아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국내 전문가 중에서도 키토제닉 식단의 실효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있다. 최윤재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교수는 "탄수화물 섭취가 비만을 불러오는 것이지, 지방 때문이 아니다. 키토제닉 식단이 체중 감량은 물론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며 "한국도 키토제닉 식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당뇨협회가 발간한 '2019당뇨관리가이드'(김다애 디자이너 mngbn@)
▲미국당뇨협회가 발간한 '2019당뇨관리가이드'(김다애 디자이너 mngbn@)

물론 일반적인 상식과 반한 만큼 우려도 있다. 보통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해 동맥경화, 혈관 손상,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저탄고지 다이어트(키토제닉 다이어트)는 일시적으로 포만감을 주고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좋지 않다"라고 밝혔다.

노봉수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교수도 “섭취 수준과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면 뇌 활동에 영향을 주는 포도당 공급이 줄어들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사람마다 반응이 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키토제닉 식단에 반대한다”고 했다.

결국 새로운 식습관으로 자리잡는 키토제닉 식단에 대한 보다 활발한 논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잘못됐다'는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조망해보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

익명을 요청한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탄수화물이든 지방이든 균형 있게 먹는 게 제일 좋다"라면서도 "키토제닉 식단으로 효과를 본 사례가 있고, 지방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게 아닌 만큼 새로운 주장에 관해서 충분히 연구ㆍ분석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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