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코비, CB 리픽싱 한도 삭제 논란

입력 2019-08-14 08:3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인스코비 주가가 곤두박질 치는 가운데 전환사채(CB) 리픽싱 한도를 액면가(500원) 수준으로 낮춘 사채를 수차례 발행하면서 기존 소액주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전환사채 투자자에겐 유리한 조건이지만, 물량 부담이 늘어나 주가 희석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인스코비는 7일 결정한 46억250만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조건에 ‘단, 전환가액의 조정한도는 최초 전환가액의 70% 이상으로 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대신 ‘전환가격이 액면가 이하일 경우, 액면가를 전환가격으로 한다’로 대체했다. 전환가액 조정 기간도 매 3개월에서 1개월로 수정해 주가 변동을 바로 전환가액에 반영하도록 바꿨다. 리픽싱은 주가가 낮아질 경우 전환가격이나 인수가격을 함께 낮추어 가격을 재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정정사항은 단순 기재 오류로, 전환사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가 하락 시 전환가액이 액면가로 조정될 수 있도록 설정했다”며 “‘해창’이라는 비상장법인을 인수하면서 해창 지분 보유자에게 매입 대가로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인스코비는 지난해부터 총 네 차례에 걸쳐 권면총액 198억 원에 달하는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주목할 대목은 모두 전환가액이 액면가 미만으로 내려갈 경우, 액면가액을 전환가액으로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는 점이다. 통상 주가가 액면가 이하로 내려가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픽싱 한도를 최저 수준으로 설정해 전환사채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한 셈이다. 채권자 입장에서는 이자를 챙겨 받거나, 주가가 하락해도 투자한 권면총액에 따라 물량을 늘려 받을 수 있어 이점이 큰 구조다.

그러나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에 이어 물량 부담까지 늘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인스코비 주가는 관계사 아피메즈의 신약 ‘아피톡스’의 임상3상 기대감에 지난해 6월 최고 1만5950원까지 급등했지만,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서 최근 2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5월 발행한 23회 차 전환사채의 경우, 발행 당시 전환가액이 1만2518원에 전환가능 주식수가 40만3419주였다. 그러나 주가 하락으로 이달 5일 기준 전환가액은 2566원으로 낮아졌으며, 전환가능 주식수도 196만8043주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22회차도 비슷한 상황이다. 발행당시 전환가액 8069원에 전환가능 주식수 76만2176주였지만, 지난달 11일 기준 전환가액 2958원에 전환가능 주식수206만2204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인 셀루메드를 인수하면서 투자금 확보가 중요해 사채권자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차원에서 해당 조건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하게 됐다”며 “기존 투자자의 피해를 인지하고 있으며, 보호조치의 일환으로 신규사업에서 성과를 내 이익 극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의도4PM' 구독하고 스타벅스 커피 받자!…유튜브 구독 이벤트
  • “흙먼지에 온 세상이 붉게 변했다”…‘최악의 황사’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이슈크래커]
  • 동성 결혼, 반대하는 이유 1위는? [그래픽뉴스]
  • 도지코인, ‘X 결제 도입’ 기대감에 15.9% 급등 [Bit코인]
  • “청와대 옮기고, 해리포터 스튜디오 유치”…4·10 총선 ‘황당’ 공약들 [이슈크래커]
  • 드디어 ‘8만전자’...“전 아직 96층에 있어요” [이슈크래커]
  • 주중 재벌, 주말 재벌, OTT 재벌…‘드라마 재벌家’, 이재용도 놀랐다 [요즘, 이거]
  • 지하철 파업 때는 ‘대체 인력’ 있지만 버스는 단 한 대도 안 와…왜?
  • 오늘의 상승종목

  • 03.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0,012,000
    • -0.5%
    • 이더리움
    • 5,067,000
    • -0.57%
    • 비트코인 캐시
    • 895,000
    • +8.55%
    • 리플
    • 895
    • +1.13%
    • 솔라나
    • 265,100
    • -0.08%
    • 에이다
    • 935
    • +0.75%
    • 이오스
    • 1,585
    • +4.62%
    • 트론
    • 172
    • +0.58%
    • 스텔라루멘
    • 204
    • +4.62%
    • 비트코인에스브이
    • 139,900
    • +4.33%
    • 체인링크
    • 27,050
    • -2.94%
    • 샌드박스
    • 1,007
    • +1.6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