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불매운동(不買運動)

입력 2019-08-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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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전북대 중문과 교수

일본의 엉뚱한 경제보복 앞에서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모두가 단결하여 일본의 횡포를 극복해 나가야 할 때다. 다시는 내분과 자중지란에 빠져 일본에 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하여 맞게 될 불편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하고, 시련을 견뎌내는 인내심도 가져야 한다. 이왕에 시작한 불매운동이 조그만 시련 앞에서 맥없이 꺾이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불매운동을 너무 드러냄으로써 일본 국민들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 ‘운동’이라는 말을 붙일 필요도 없이 조용한 가운데 그냥 안 사면 된다. 언론들도 불매 상황을 일일이 보도할 필요가 없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조용히 실천하면 된다. 그게 소리 내는 ‘운동’보다 훨씬 더 무서운 힘이 된다.

불매는 ‘不買’라고 쓰며 ‘買’는 ‘살 매’라고 훈독하므로 不買는 사지 않는다는 뜻이다. ‘買’는 ‘그물 망(罓=罒)’과 ‘조개 패(貝)’가 합쳐진 글자인데, 옛날에 조개는 재물을 대신하는 ‘화폐’로 사용했기 때문에 ‘買’는 ‘그물(罒)로 재물(貝)을 쓸어 담는다’는 뜻이다. 후에 ‘사다’라는 뜻으로 진화하였다. ‘買’ 위에 ‘士’를 붙인 ‘賣’는 ‘팔 매’라고 훈독한다. ‘賣’는 원래 ‘買’와 ‘出’이 결합한 글자로서 ‘사다’의 반대 개념 즉 ‘내다 판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만들어진 글자이다. 나중에 ‘出’ 부분이 간화되어 ‘士’의 형태가 되었다. 실지로 한자의 초기 형태인 전서(篆書)를 보면 ‘賣’의 윗부분은 ‘士’가 아니라 ‘出’임이 분명하다.

사고파는 행위, 즉 매매(買賣)는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인데, 일본은 국제간의 자연스러운 매매 행위인 무역에 제동을 걸어 수출을 규제하는 야만스런 조치를 취했다. 이 부당한 조치는 부메랑이 되어 그들에게 되돌아갈 것이니 우리는 이것을 극일의 호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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