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2분기, 쌍두마차 '반도체·스마트폰' 부진… 디스플레이는 흑자전환

입력 2019-07-31 09:45 수정 2019-07-3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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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이끄는 '쌍두마차'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2분기 모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가전 사업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 2분기 매출 56조1300억 원, 영업이익 6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4조8700억 원)과 비교해 무려 56% 감소했다. 전 분기(6조2300억 원)보다는 5.8%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와 함께 무선 사업에서 플래그십 제품 판매 둔화 영향도 더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의 흑자가 3조 원대에 그치면서 최근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작년에 50%를 훌쩍 넘었던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겨우 20%를 웃돌면서 수익성도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다운턴(하락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연말까지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사업은 매출 16조900억 원, 영업이익 3조40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조6100억 원)보다 무려 70.7%나 감소했으며, 전 분기(4조1200억 원)에도 훨씬 못 미쳤다.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21.1%에 그치면서 지난 2014년 2분기(19%) 이후 가장 낮았다.

데이터센터 고객사 구매 재개와 모바일 고용량화에 따라 수요가 일부 회복됐지만,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업황 약세와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실적은 하락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이 9.9%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악의 메모리 시황에도 불구하고 '기술 초격차'와 탁월한 제품 포트폴리오 덕분에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7조6200억 원, 영업이익 7500억 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적자(5600억 원)에서 벗어났다. 중소형 분야에서 일회성 수익 발생과 리지드(Rigid) 제품 판매 확대로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그러나 이번 실적에는 미국 애플이 지급한 '보상금'에 따른 일회성 수익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IM 부문은 매출 25조8600억 원과 영업이익 1조5600억 원을 각각 올렸다.

중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판매 둔화와 중저가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CE 사업의 경우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계절적 성수기인 에어컨과 더불어 신제품 판매 호조가 지속돼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 11조700억 원에 7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1년 전(5100억 원)보다 많은 흑자를 냈다.

이 밖에 2분기에는 미국 달러와 유로가 원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약 5000억 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총 6조2000억 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5조2000억 원, 디스플레이 5000억 원 수준이었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총 10조700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는 메모리는 여전히 업황 전망이 불확실하나,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IM과 CE 사업은 전략 제품, 신모델 판매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반도체 사업은 계절적 성수기 아래 메모리의 경우 주요 응용처의 고용량화 등으로 수요는 증가하나, 업황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반도체도 모바일 AP, 이미지센서, OLED DDI(Display Driver IC) 등의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중소형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확대와 가동률 향상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나,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수요 정체로 개선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대형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다.

IM 사업은 갤럭시 노트10과 폴드를 포함한 전략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A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CE 사업은 TV의 경우 연말 성수기를 맞아 QLED TV 판매를 확대하고, 8K•라이프스타일 TV 등 혁신 제품 판매에 집중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냉장고, 의류청정기와 같은 신제품의 판매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불확실한 경영 환경 아래 부품의 기술 혁신과 5G 리더십을 제고하는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동시에 시스템반도체•AI•전장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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