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②] 석탄발전소 굴뚝서 연기 사라진다

입력 2019-07-15 19:02 수정 2019-07-1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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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부문 - 환경과 안전을 지키는 기술

▲2월 1일 경남 하동군 하동화력발전소 굴뚝에서 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뉴시스)
▲2월 1일 경남 하동군 하동화력발전소 굴뚝에서 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뉴시스)
삼한사미(三寒四微). ‘3일간 춥고 4일간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의미의 웃지 못할 신조어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며 ‘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한 날씨’를 의미하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은 이미 옛말이 됐다.

세계 주요 기관은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60%에 달하는 국민들이 미세먼지로 인한 가장 심각한 문제가 ‘건강 악화’라고 보고 있다.

미세먼지가 치명적인 국민건강 위협 요인으로 부각되자 정부도 2월 15일 미세먼지특별법 시행 후, ‘미세먼지 특별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컨트럴타워 역할을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 만큼 기업들도 함께 거들기에 나섰다. 기업들은 혁신적인 기술을 내놓으며 생산현장 등에서 미세먼지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경남 창원 두산중공업 본사에 설치된 국내 표준 석탄화력발전소용 파일럿(Pilot) EME(정전기를 이용한 고효율 습분제거기). (사진제공=두산중공업)
▲경남 창원 두산중공업 본사에 설치된 국내 표준 석탄화력발전소용 파일럿(Pilot) EME(정전기를 이용한 고효율 습분제거기). (사진제공=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은 최근 한국기계연구원과 화력발전소의 ‘연기·미세먼지’를 한 번에 잡는 혁신 기술인 ‘고효율 습분제거기(EME)‘를 개발했다.

EME는 화력발전소 배출가스 처리시스템 중 하나로 배출가스가 굴뚝으로 나가기 전 마지막 단계에 적용되는 친환경설비로 탈황설비(FGD) 위에 설치, 정전기 방식을 새롭게 도입해 굴뚝에서 나오는 백연의 주성분인 습분을 98%까지 제거할 수 있다.

또 기존 환경설비에 EME만 추가로 설치해도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0.5㎎/Nm3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이는 환경부 허용기준(12㎎/Nm3) 대비 4%, 수도권 배출기준 (5㎎/Nm3) 대비 10%에 불과한 세계 최저 수준이다.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백연(흰 연기)과 미세먼지가 사라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포스코도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본격적인 조직 가동에 돌입했다. 지난달 그룹의 기술연구소 역할을 하고 있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세먼지연구센터’를 설립했다.

RIST 미세먼지연구센터는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미세먼지 저감 혁신 기술’을 개발한다. 화학, 화공, 환경, 연소 관련 박사급 인력 10여 명으로 구성된 센터는 특히 다양한 산업공정에 적용이 가능한 초미세먼지 포집용 고효율 집진기술,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청정시스템을 개발한다. 또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낮은 비용으로 저감할 수 있는 기술, 사물인터넷( IoT)을 활용한 집진기 운전 자동제어 기술 등에 대한 개발도 추진한다. 포스코는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1000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삼성 제트 청소기.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제트 청소기.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무풍큐브.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무풍큐브. (사진제공=삼성전자)
최근에는 실외뿐 아니라 실내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가전제품에도 미세먼지 퇴치를 위한 혁신 기술이 더해졌다. 가전업체들은 다양한 미세먼지 솔루션 제품들을 내놨다.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는 하이브리드 집진필터를 장착해 초미세먼지 기준인 2.5㎛(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0.3㎛ 크기의 먼지도 99.999%까지 제거할 수 있다. 이는 10만 개의 먼지가 필터를 통과한다고 가정할 때 단 1개의 먼지만 빠져나갈 정도로 높은 청정 수준이다. 또 삼성전자 무선 청소기 ‘삼성 제트’는 삼성만의 특허기술인 ‘제트 싸이클론’을 적용해 27개에 달하는 에어홀이 최대 200W의 강력한 흡입력을 만들어 생활 미세먼지까지 빨아들인다.

LG전자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는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는 매년 계절성 꽃가루로 인해 수도권 인구 중 절반가량인 2100만 명이 알레르기를 겪고 있는데 스타일러가 꽃가루를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 일본 고객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간 것이다.

또 LG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무빙 행어(Moving Hanger)’ 기술은 강력한 힘으로 1분에 최대 200회 옷을 흔들며 털어줘 옷 전체의 미세먼지를 골고루 제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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