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설립자의 ‘클라우드키친’, 한국 상륙…외식 생태계 바꾼다

입력 2019-07-15 10:37 수정 2019-07-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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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닉, 한국 시장 매우 매력적으로 평가…공유주방 통해 리스크·비용 낮춰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테크놀로지 설립자 트래비스 칼라닉이 한국 시장에 꽂혔다.

로이터통신은 칼라닉이 세운 공유주방 ‘클라우드키친’이 ‘제 2의 우버’를 목표로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한국 외식산업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최근 소개했다.

클라우드키친은 지난 5월 강남 뒷골목에 20개 이상의 분리된 주방 공간을 갖춘 한국 1호점을 열었다. 클라우드키친은 10개 이상의 아울렛을 더 열 계획이며, 그 중 6곳은 연내 오픈 예정이다.

앞서 클라우드키친은 지난달 한국 토종 공유주방 스타트업인 ‘심플키친’을 인수하는 등 한국 시장에서 적극 공세를 펴고 있다. 심플키친은 올해 말까지 500개 레스토랑을 고객으로 하는 25개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다.

한국은 클라우드키친이 자체 브랜드로는 처음 진출하는 해외 시장이다. 그만큼 한국에서 공유주방 사업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4위 온라인 음식배달시장이다. 식당 수와 음식 지출 면에서 한국 시장은 인구 규모를 크게 웃돈다.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이 30% 가까이 인상된 것도 공유주방과 음식배달 전문업체의 급속한 변화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다 1인 가구도 급증하고 있다. 독신 가구 비율은 2018년 29%로 10여년 전의 약 2배로 늘었다.

투자회사 스파크랩스의 지미 김 공동대표는 “칼라닉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그만큼 공유주방 산업에 있어서 한국시장의 매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한국시장 규모는 크며, 미국보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강남에서 레스토랑을 오랫동안 운영해왔다는 한 자영업자도 이달 자신이 운영하던 가게를 접고 클라우드키친에 입점하기로 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그는 16.5㎡ 규모의 주방을 임대해 배달 전문으로 아보카도 버거와 베이글을 판매할 계획이다. 그는 “매일 걱정이 되고 잠을 잘 수 없다. 이전에 공유주방을 써본 적이 없다”며 “그러나 리스크가 낮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다양한 메뉴를 실험할 기회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임대료가 이전보다 약 3분의 2 줄었다”고 덧붙였다.

칼라닉은 불미스러운 일로 우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후 지난해 1억5000만 달러(약 1800억 원)에 공유서비스 업체 ‘시티스토리지시스템스’를 인수했다. 클라우드키친은 시티스토리지의 주요 사업부로, 단순한 주방 임대 사업을 넘어서 레스토랑 점주들을 위한 마케팅 서비스도 지원한다. 칼라닉은 지난해 영국 ‘푸드스타’를 인수하고 현재 중국에서의 투자 기회를 엿보는 등 공유주방을 제2의 우버로 키우려는 야심이다.

그런 그가 한국에 주목한 건 한국은 배달 전문 음식점이 발달해 있어 공유주방 사업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은 5180만 인구의 약 절반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성인의 95%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음식점 수는 127개로, 중국(69개)과 일본(57개), 미국(21개)을 능가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규모는 59억 달러로, 5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졌고, 오는 2023년에는 9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클라우드키친은 한국에서 토종 업체인 위쿡과 점유율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위쿡의 앤디 김 CEO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은 글로벌 식품 배달 시장의 최전선인 한국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며 “공유주방 기업은 한국에서 배운 교훈을 다른 아시아 시장에도 응용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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