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전장용 MLCC 생산ㆍ개발하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글로벌 ‘톱2’ 목표

입력 2019-06-16 11:00 수정 2019-06-1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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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단계 과정 걸처야 완성되는 MLCC…높이 1mm보다 작아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MLCC 생산시설에서 작업자가 일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MLCC 생산시설에서 작업자가 일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기)

“부산에선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개발뿐만 아니라 생산이 이뤄진다.”

13일 방문한 부산 강서구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정해석 삼성전기 컴포넌트 전장개발 그룹장 상무는 부산사업장의 특징을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약 8만 평 규모의 부산사업장은 삼성전기 전장용 MLCC 생산시설 중에서 생산과 기술개발 연구가 동시에 진행되는 유일한 곳이다.

MLCC는 전자 제품에 들어가 있는 부품 사이에 발생하는 전자파 간섭현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 전기자동차 등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기기에는 대부분 사용돼 ‘전자 산업의 쌀’로도 불린다.

삼성전기는 다양한 MLCC 중에서 전장용 MLCC를 주목하고 있다. 다른 MLCC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3~10배 비싸 수익성을 보장한다는 이유에서다.

자율주행 기술처럼 자동차 편의 기능이 향상될수록 도입되는 MLCC가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등 성장성 또한 높다.

◇ 16단계 까다로운 절차 거쳐 만들어진 ‘전장용 MLCC’ = 전장용 MLCC를 생산하는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일반 기기와 비교했을 때 자동차 내부 온도는 높은 만큼 상당한 수준의 신뢰성과 내구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정 상무는 “전장용 MLCC는 IT용 MLCC보다 난도가 높다”며 “IT용 MLCC가 만들어지는 데 20여 일이 걸린다면, 전장용은 40일 이상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부산사업장에선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전장용 MLCC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MLCC의 핵심 원자재인 유전체와 내부전극, 외부전극은 여러 과정을 거쳐서야 결합된다. 세 가지 원자재에는 기본적으로 세라믹이 첨부돼 있다.

우선 유전체는 여러 조합물과 더해 얇은 종이처럼 만들어지고 나서야 내부전극과 합쳐진다.

유전체와 내부전극으로 이뤄진 종이는 최대 600개 쌓인다. 수백 개 층이 쌓여도 높이는 1mm보다 작았다.

600층으로 이뤄진 물체는 블레이드(Blade)에 의해 개개의 칩으로 분리되고 난 후 외부전극과 더해진다. 일련의 과정은 공장에 나열된 수 천대의 기계를 통해 이뤄졌다.

세 가지 원자재가 결합된 것만으로 MLCC는 완성되지 않는다.

생산 과정에서 유입된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최대 20시간 이상 열처리가 이뤄진다. 세세한 과정까지 포함하면 MLCC는 총 16단계를 거쳐야 완성된다.

삼성전기는 일련의 공정에 필요한 재료와 설비를 모두 내재화했다. 정 상무는 “우리가 원하는 공정이 있는데, 외부로부터 설비와 재료를 구입할 경우 이를 구현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 “적극적인 투자 통해 전장용 MLCC 선두 다툼하겠다” =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시장에서 글로벌 ‘톱2’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전체 MLCC 시장에서는 일본 무라타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지만, 전장용 부문에서는 무라타와 전자 부품업체 TDK에 뒤처져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성과를 거두기 위해 삼성전기는 지난해 1000여 명의 인력을 신규채용했고 투자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거래처로부터 생산 승인을 받았다.

정 상무는 "올해는 전체 MLCC 중 전장용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 적은 비중이지만 매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기는)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업체로부터 엄격한 검증을 통과했고 공급을 늘리고 있다”며 “부산과 중국 톈진에서 전장용 MLCC를 본격 공급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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