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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에 희비 엇갈리는 동남아 경제...‘베트남 웃고 태국 울고’

동남아시아 주요국의 경제 성장이 양극화하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과 중국 경제 둔화의 영향이 나라마다 다르게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와 태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은 반면 중국 대신 수출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무역산업성이 21일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에 그쳤다.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제조업 부진이 주원인이다. 고부가가치 제품과 부품을 중심으로 아시아 서플라이체인의 일부를 담당해왔으나 미중 간 무역전쟁이 치열해진 2018년 이후 실적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수출은 1분기에 6.4% 감소하며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주력 전자제품이 17.2% 감소하고, 석유화학 제품 (-11.3%)과 전문기계(-31.7%) 등의 수출도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대중 수출이 2.2% 줄었고, 대대만 수출이 11.7%, 대일본 수출은 29.5%나 감소했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는 21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5~3.5%에서 1.5~2.5%로 낮췄다. 게브리엘 림 차관은 “미국이 (5월 들어) 발표한 제재 관세를 실제로 발동하면 동남아 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태국 경제도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는 21일 올해 1분기 태국 GDP 성장률이 연율 2.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에 비해 0.8%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2014년 4분기 이후 4년 만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위원회는 연간 GDP 증가율 전망치도 2월 발표한 3.5~4.5%에서 3.3~3.8%로 하향 조정했다.

태국은 수출이 경제를 견인해 왔는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과 세계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수출이 부진을 보이면서 순항하던 경제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11개 분기 만에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영향이 특히 컸다. 대중 수출은 10% 가까이 줄었다.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는 “미·중 무역 마찰 등 세계 경제 동향은 통제할 수 없다”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수출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집계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 5개국의 1분기 GDP 성장률 평균은 전년 동기 대비 4.2%에 그쳤다. 작년 1분기(5.3%)를 직전 정점으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7년부터 2018년 초까지는 대중 수출이 경제 성장을 견인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이 가속화하는 형국이다.

한편에서는 미·중 갈등이 플러스 요인이 되는 나라도 있다.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중국의 제재 관세를 회피하는 대안으로 최근 발주가 증가, 1분기 대미 수출은 26%로 대폭 증가했다. 7.4% 감소한 대중 수출을 상쇄하며 1분기 7% 가까운 고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중 무역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베트남이 대미 무역에서 가장 긍정적 영향을 받는 아시아 국가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저작권자 ⓒ 이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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