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추락사고 넉달 전 조종사 경고 묵살...녹음 파일에 담겨

입력 2019-05-1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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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들, 보잉 737맥스 기종 운항 금지 요구

▲에티오피아 수도의 홀리트리니티 성당에서 3월 17일  보잉 737 맥스8 추락사고로 숨진 157명 탑승자들의 단체 장례식이 열렸다. 아디스아바바/AP뉴시스
▲에티오피아 수도의 홀리트리니티 성당에서 3월 17일 보잉 737 맥스8 추락사고로 숨진 157명 탑승자들의 단체 장례식이 열렸다. 아디스아바바/AP뉴시스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8 여객기의 추락사고가 발생하기 몇 달 전, 조종사들이 해당 기종의 운항 중단을 요구한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보잉이 문제를 알고도 방치해 결국 화를 자초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고 CNN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보잉 경영진과 아메리칸항공 조종사들은 지난해 11월 비공개회의를 가졌다. 보잉 737맥스 기종의 첫 번째 추락사고가 난 지 약 한 달 뒤이며, 두 번째 추락사고가 나기 넉 달 전이다. 작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소속 737맥스8여객기가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89명이 숨졌고, 같은 기종의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도 지난 3월 10일 추락해 탑승자 157명이 사망했다.

공개된 녹음파일에는 조종사들이 보잉 경영진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들은 “우리는 어떤 시스템이 탑재됐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실속 방지 소프트웨어의 즉각적인 개선을 요구하며 보잉 737맥스 기종 운항 중단까지 건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잉의 마이크 시넷 부사장은 “그 시스템에 대해 조종사들이 인지했다고 해서 결과가 달라졌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조종사들의 즉각 시정 요청을 묵살했다.

시넷 부사장은 또 “라이언에어 여객기 추락은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사고”라며 소프트웨어 교체를 할 것이라면서도 서두르지 않고 “당분간 기다려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CNN은 조종사들의 경고가 오래 전부터 나왔음에도 보잉이 제때 대처하지 않아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잉은 잇단 추락사고로 운항이 금지된 737맥스 기종의 운항을 올 여름부터 재개할 예정이라고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 규제 당국이 6월에 737맥스 운항 중단 조치를 해제할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보잉은 올 여름부터 해당 기종의 운항을 재개할 수 있다. 에티오피아항공 추락사고 이후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했다.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미 연방항공청(FAA)이 운항 중단 조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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