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 승부수’ 미룬 손학규, 갈등 봉합 마지막 안간힘

입력 2019-04-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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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보류…‘사퇴는 없다’ 입장은 그대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정치적 승부수’를 잠시 미루기로 했다. 자신을 향한 퇴진 압박을 돌파하기 위해 꺼내들었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카드를 유보한 것. 당내 갈등을 봉합을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손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를 정상적으로 운영해야 하지만 일단 오늘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놔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당 회의에서는 “지금은 분열하고 싸울 때가 아니라 함께해야 하는 이유를 말할 때”라며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 동요 말고 지도부를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정원은 총 9명이지만 현재는 7명으로 구성돼 있다. 당 대표가 임명할 수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 2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당초 손 대표는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할 계획이었다.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하태경·이준석·권은희)의 보이콧으로 파행을 빚고 있는 최고위원회의를 정상화하고, 자신을 향한 당내 일각의 사퇴 요구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손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미룬 것은 ‘반대파’에 대한 강경대응 수순을 한 템포 늦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손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입장만은 분명히 했다. 그는 “저는 대표직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다만 대한민국 정치가 발전한다는 믿음 하나 때문에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라며 “손학규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바른미래를 위해 중심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못한 것은 아니다”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국회 신속처리 안건 지정) 협상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한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협상 타결 후 당내 여론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나머지 최고위원의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시간벌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이미 절정에 달한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쉽게 수습되긴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더욱이 향후 손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하더라도 최고위원회의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형식적으로 최고위원회의의 의결 정족수를 채울 수는 있겠지만 당원 전체를 대표한다는 정당성을 유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더 큰 혼란이 뒤따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결국 손 대표의 ‘결단’이 없이는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길어지고 깊어질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럽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최근 사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이태규 의원도 “손 대표가 새로운 비전과 대안을 제시해서 당의 공감대를 만들든지, 그게 아니면 결단을 내리든, 전당원 재신임을 묻든지, 정도를 걷는 것이 좋다”며 손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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