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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뢰비용의 함정

이정희 자본시장1부 기자

“연구원들 사이에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반하지 말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정부가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했으니까 투자자들도 관련 기업을 관심 있게 보는 거다. 기업설명회(IR)도 많이 열렸는데, IR에서 하는 말은 사실이라는 걸 전제로 믿으니까 굳이 검증을 따로 하진 않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의 말이다. 정부가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던 순간부터 여의도 증권가는 관련주 찾기에 열을 올렸다. 정책 수혜를 기대했을까? 통신장비부품업체 A사도 관련기업으로 분류됐다. A사는 기업설명회를 열고, 본사업 대신 지분 투자한 자회사 B에 대해 자세하게 어필했다. B사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수소 저장 기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A사는 현재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A사를 믿고 함께 찬란한 수소 미래를 꿈꾸던 주주들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정보 신뢰성이 곧 평판으로 직결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조차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거래정지 전날까지 보고서를 통해 A사를 ‘수소 유망기업’으로 추천했다. 분명 이 기업의 감사의견 ‘거절’은 하루 전에도 걸러내지 못한 변수였다.

스몰캡 담당 연구원들은 중소형 법인 분석이 오히려 더 어렵다고 말한다. 기업과 연구원 간 정보 비대칭성이 심해서다. 신사업, 예상시장 규모, 미래 가치 등 긍정적 요소만 내세운 채 위험요소는 숨기기 때문에 투자정보를 가늠하는 게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작은 기업일수록 공개되는 자료가 적어 내부자가 아닌 이상 접근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이번 사태의 변수가 된 내부 회계자료가 더욱 그렇다.

자본시장에서 정보의 비대칭성은 돈이 된다. 어쩌면 이번 과정에서도 누군가는 이득을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시장 참여자 간에 누군가의 이득으로 대체할 수 없는 큰 신뢰가 깨졌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코스닥 시장 활성화와 발맞춘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스몰캡 보고서 발간은 더욱 조심스러울 것이고, 기업들은 정보 공개에 한층 더 보수적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곳에서 악순환의 결과는 결국 무고한 투자자에게 전가된다. 어긋난 정보를 숨긴 채 비대칭성을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던 각 주체의 내적 의도로 돌아가 보자. 그 누구도 도의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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