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전쟁' 메디톡스 VS 대웅제약 날선 공방…美 출시 앞둔 '나보타' 앞날은?

입력 2019-03-05 15:55 수정 2019-03-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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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웅제약)
(사진제공=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균주 출처를 둘러싼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공방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나보타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벌어진 현지 소송에서 진실이 규명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메디톡스는 5일 입장문을 내고 “대웅제약에 제기한 균주 출처 및 제조공정 도용 의혹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면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메디톡스의 주장을 ‘근거 없다’고 일축하며 무고의 책임을 묻겠다고 한 대웅제약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앞서 메디톡스는 올해 1월 앨러간과 함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제소했다. 메디톡스 전(前) 직원이 보툴리눔 균주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전체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절취해 대웅제약에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ITC는 메디톡스의 제소에 대해 1일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대웅제약은 이와 관련해 “미국 관세법에 따라 진행되는 지적재산권 침해 여부를 가리는 소송으로 접수가 진행된 상황이며, 양측이 제시한 의견을 판단하는 통상적인 절차”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미국 시장에서 경쟁 제품이 출시될 때 진행하는 전형적인 시장방어 전략의 일환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메디톡스의 관점은 다르다. 메디톡스는 “이번 조사 착수는 ITC에 배정된 변호사가 양측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결정한 사안이기 때문에 조사 착수가 결정된 것만으로도 특수한 상황에 해당한다”고 즉각 반박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나보타 개발 관련 의혹을 해소할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전문가 및 연구 개발자가 참석한 자리에서 나보타의 개발 과정을 명확히 밝혀 소모적인 논쟁을 마무리하자는 것이다.

ITC의 판단까지는 보통 1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대웅제약은 4월께 나보타를 미국 시장에 정식 출시하는 당초 계획을 밀어붙일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메디톡스의 시민청원서를 최종 거부한 것을 방패로 삼고 있다. 메디톡스는 나보타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분석과 균주 출처 공개를 요구했지만, FDA는 이를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인용한 대웅제약의 공식 진술에서 허위성을 의심할 만한 부정 행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FDA가 답변했듯이 이번 소송도 전혀 근거 없는 허구에 불과하다”며 나보타의 미국 수출에 전혀 영향이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

ITC는 대웅제약에 의혹 소명을 요구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ITC의 요구에 따라 소명을 위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업계는 이 과정에서 나보타 균주 출처에 대한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일 대웅제약이 조사에 불응하면 미국 관세법에 따라 메디톡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자료 제출을 거부할 확률은 희박하다.

메디톡스는 ITC 소송을 전환점으로 삼아 수년에 걸친 균주 출처 논쟁을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대웅제약의 주장대로 무고하다면 그 사실을 증명하면 될 일”이라며 “더 이상 명예훼손을 지속하지 말고 공개토론회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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