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주주권 행사토록 전자투표제 활성화해야

입력 2019-03-05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주혜 자본시장 2부 기자

3월이 시작됐다. 주주총회가 열리는 시즌이다. 올해 주총은 유난히 이슈가 많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 구축에 나선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주총에서 2조5000억 원의 배당금을 제안하겠다고 밝히고 찬성표를 던져줄 것을 주주들에게 호소했다.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SK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 삼성전자와 LG그룹은 신규 이사를 선임한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곳은 단연 한진그룹이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에 감사·이사 선임 및 이사 보수 한도 제한 등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KCGI는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 연임 반대를 압박하고 있으며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는 쉽지 않다. 같은 날 한꺼번에 주총을 여는 기업이 많고 직접 참석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어 ‘무늬만 주총’이라는 비판이 사라지지 않는다.

주주가 제 몫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하다. 주주총회 집중 개최일을 피하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이다.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70%에 달했던 주총 집중도를 일본 수준인 48.5%로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위해 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를 통해 주총 집중일을 피하도록 유도하는 자율 분산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슈퍼 주총일’을 피해 20일 주총을 개최하기로 했다. LG도 집중일을 피한다. SK하이닉스와 포스코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반가운 변화지만 더 많은 기업이 전자투표제를 활성화해 주주의 참여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기업들은 주주를 귀찮은 존재나 경영의 장애물로 여겨왔다. 적은 지분을 가진 총수 일가의 뜻대로 기업을 움직였다. 이들을 위해 기업의 이익이나 가치가 훼손되는 일도 발생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투자를 받은 만큼 주주의 개입을 받아들이는 게 당연하다.

주주 자신도 변해야 한다.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투자한 기업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주인의식이 동반돼야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의도4PM' 구독하고 스타벅스 커피 받자!…유튜브 구독 이벤트
  • 드디어 ‘8만전자’...“전 아직 96층에 있어요” [이슈크래커]
  • 주중 재벌, 주말 재벌, OTT 재벌…‘드라마 재벌家’, 이재용도 놀랐다 [요즘, 이거]
  • 서울 시내버스 ‘극적 타결’…퇴근길 정상 운행
  • ‘경영권 분쟁’ 한미사이언스 주총 표 대결, 임종윤·종훈 완승
  • 벚꽃 없는 벚꽃 축제…“꽃놀이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슈크래커]
  • 비트코인, ‘매크로 이슈’로 하락…“5월 중 이더리움 ETF 승인 가능성↓” [Bit코인]
  • “청와대 옮기고, 해리포터 스튜디오 유치”…4·10 총선 ‘황당’ 공약들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3.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0,325,000
    • +0.13%
    • 이더리움
    • 5,091,000
    • -0.35%
    • 비트코인 캐시
    • 813,000
    • +15.32%
    • 리플
    • 884
    • -0.45%
    • 솔라나
    • 262,600
    • -1.83%
    • 에이다
    • 924
    • -1.49%
    • 이오스
    • 1,506
    • -1.44%
    • 트론
    • 172
    • -0.58%
    • 스텔라루멘
    • 196
    • +0.51%
    • 비트코인에스브이
    • 132,800
    • +5.31%
    • 체인링크
    • 27,860
    • -0.92%
    • 샌드박스
    • 981
    • -2.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