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해보였던 ‘르까프’ 법정관리…파장은

입력 2019-02-07 16:48 수정 2019-02-0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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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브랜드 ‘르까프’와 케이스위스, 아웃도어용품 머렐을 운영하는 화승이 경영난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납품업체와 대리점 등으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화승은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은 1일 포괄적 금지명령을 공고했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회생절차 결정이 있을 때까지, 회사와 관련된 모든 채권과 채무를 금지하는 조치다.

납품업체가 당장 피해를 보게 된다. 화승의 10개 납품업체에 따르면 아직 받지 못한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 물품대금은 600억 원이며, 최대 1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리점도 난처한 상황이다. 르까프 매장은 전국 280여 개, 머렐은 155개다. 화승 관계자는 “법정관리 개시 결정까지 한 달가량 걸릴 예정”이라며 “이미 만들어놓은 19년 봄·여름 제품은 대리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납품업체 대금에 대해서는 “법정관리 과정 때문에 결제가 중단된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화승은 1953년 설립된 동양고무산업에서 시작했다. 2014년 경영권이 경일에 매각됐고 이듬해 산업은행과 KTB PE의 사모펀드로 주인이 또 바뀌었다. 하지만 실적은 회복되지 못했다.

아웃도어 시장 둔화가 화승에는 큰 부담이 됐다. 스포츠용품과 아웃도어 영역이 파괴된 가운데 르까프와 케이스위스도 이 때문에 직격탄을 맞았다. 해외 ‘직구 열풍’도 머렐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해외 직구로 사는 것이 국내 대리점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했기 때문이다. 화승은 배우 이서진을 기용한 것을 비롯해, 김우빈, 다니엘 헤니, 워너원 등 스타급 모델을 통한 인지도 상승을 노려왔지만, 이는 결국 판관비 상승으로 이어져 영업손실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말았다. 여기에다 머렐과 케이스위스에 대한 라이센스 비용 역시 매년 인상된데다, 중국정부의 사드(THAAD) 보복으로 중국 내 매출도 급감했다.

화승의 기업회생 신청이 화승그룹으로 번질 영향도 관심사다. 화승은 사모펀드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데, 여기에 화승그룹이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모투자합자회사에 대한 화승인더스트리, 화승R&A, 화승T&C, 화승소재, 화승네트웍스 등 화승그룹의 지분은 약 63%이다.

화승그룹은 2015년 화승이 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2463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 1200억 원 상당을 투자하고 350억 원을 현금출자했다. 이에 대해 화승그룹 관계자는 “지분 매각 당시 발생한 출자금은 지난 3년간 화승 실적에 따라 적절하게 평가해 감액처리 해왔고 추가 자금 지출도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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