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진 죄’ 집 주인 수난시대...매수·세입자 눈치보기

입력 2019-01-30 16:08 수정 2019-01-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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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에 헬리오시티 전세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강동구 세입자들도 많이 옮겨갔어요. 그만큼 여기도 세입자 구하기 어려워졌으니 전셋값은 내려가고 집주인들 골치가 아파졌죠.”

강동구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입주로 선택 폭이 넓어진 세입자들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 세 기간이 끝나면 세입자들이 더 저렴한 전세 계약을 요구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 되기 때문에 집주인 입장서 목돈 나갈 궁리에 빠진 셈이다. 그렇다고 아파트를 팔기엔 시장에 제값을 쳐줄 사람이 없어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시장은 매매·전셋값 모두 약세가 이어지며 매수자와 세입자의 눈치를 보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매수자와 매도자, 집주인과 전세 세입자의 힘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수급동향지수 모두 바닥을 기고 있다.

21일 기준 매매수급동향은 81.6으로 2013년 8월 26일(79.4) 이후 5년 5개월 여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세수급동향은 21일 기준 81.5로 2012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전주(80.8)에서 0.7p 오른 것에 그쳤다. 수급동향은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을 때 시장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 이하는 그 반대 상황을 의미한다.

단, 아파트 매매과 전세는 가격에서 동반 하락 중이나 거래량에선 큰 온도 차를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648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198건)의 16%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반면 전세거래량은 1월 1만124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9926건)보다 13.23% 늘었다. 이는 매매·전세 시장 모두 공급이 수요를 앞서는 상황이지만 전세시장이 매매시장보다 훨씬 활성화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정부가 규제 수위를 높여 매매시장이 실수요로 재편됨에 따라 수요 자체가 대폭 줄어든 반면 전세시장은 헬리오시티 등 일시적인 공급 확대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수요가 줄어든 매매시장의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테지만 전세시장은 공급이 해소되는 시점부터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헬리오시티 입주 영향을 받아 전세가격이 크게 내려간 송파도 최근 들어서 다시 안정세를 띠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전언이다. 송파 신천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헬리오시티에서 급하게 전세 세입자를 구하던 물량이 대부분 해소되며 전세가격이 차츰 올라가는 분위기다”며 “반면 매매시장은 대출 규제 때문에 시장 전멸한 상황이라 시간이 지나가면 전세가격은 회복되고 매매가격은 오르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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