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발행도 확인안하는 고시회사, 손놓은 금투협 “감독역할 절실”

입력 2018-11-30 14:24 수정 2018-11-30 18:5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CD91일물 전일과 같은 1.70% 입력한 회사 최소 두 곳..금투협 “그 하우스 입장” 궤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도 시중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도 관심이 없는 고시회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잘못 입력한 게 명백할 경우 이를 시정하도록 권고할 필요가 있는 협회도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런 대목이다. 아울러 금리입력 오류가 명백할때 지도 내지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협회에 부여할 필요성도 고민해봄직하다.

30일 금융투자협회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일대비 18bp 오른 1.88%에 고시됐다.

문제는 이같은 금리 고시에서 전일과 같은 1.70%로 고시한 곳이 최소 두 곳은 있었다는 점이다. CD금리 고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전일과 같은 1.70%에 금리를 고시한 곳이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CD금리는 10개 고시사가 금투협에 금리를 입력하면 금투협은 상하 금리 두 개를 뺀 평균값으로 금리를 고시하고 있는 중이다. 또 오전과 오후 두 번에 걸쳐 금리를 고시한다. 결국 8개 증권사가 1.90%로 입력하고 2곳이 전일과 같은 1.70%로 고시했다고 추정해볼 수 있겠다.

앞서 이날 9시57분경 한은은 기준금리를 1년만에 25bp 인상한 1.75%로 결정했다.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되면 CD금리도 통상 20bp는 오르는게 보통이다. 또 이날 10시25분경 우리은행도 3개월물 CD 600억원어치를 1.90%에 발행한 바 있다. 3개월 CD가 발행되면 통상 그 발행금리가 고시금리로 결정된다. 오전 금리고시는 11시30분을 기준으로 고시된다는 점에서 고시회사가 충분히 이같은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

CD금리는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리인데다 이자율스왑(IRS) 시장의 기준금리이기도 하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IRS시장은 올 상반기 거래규모가 1646조원, 6월말 현재 잔액은 5334조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금투협 규정인 최종호가수익률 공시를 위한 수익률 보고 관련 기준안에도 ‘수익률 보고회사로 지정된 회사는 지정기간 동안 공정하고, 성실하게 수익률을 보고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또 ‘CD의 경우 당일 CD의 발행 및 거래내역, 은행채 등 유사채권의 수익률, 한국은행 기준금리, 단기금리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보고한다’고 명시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돈 금투협 채권부장은 “1.70%로 고시한 곳이 있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 다만 (고시 금리가 이상할 경우 해당회사에) 물어보긴 하는데 지도나 권고를 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회사에) 어떤 포지션이 있으면 그대로 보고할 수 있는 것이다. 그 하우스의 입장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전 고시는 참고용이다. 오후에 뷰(입장)를 바꿀수도 있으니 변경이 있을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CD91일물 수익률 고시사는 총 10개사로 부국증권과, 현대차증권, 교보증권, SK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KB투자증권,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금투협은 매 6개월마다 고시회사를 변경한다. 이들 회사의 CD금리 고시 기간은 7월1일부터 올해말까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의도4PM' 구독하고 스타벅스 커피 받자!…유튜브 구독 이벤트
  • “흙먼지에 온 세상이 붉게 변했다”…‘최악의 황사’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이슈크래커]
  • 동성 결혼, 반대하는 이유 1위는? [그래픽뉴스]
  • 도지코인, ‘X 결제 도입’ 기대감에 15.9% 급등 [Bit코인]
  • “청와대 옮기고, 해리포터 스튜디오 유치”…4·10 총선 ‘황당’ 공약들 [이슈크래커]
  • 드디어 ‘8만전자’...“전 아직 96층에 있어요” [이슈크래커]
  • 주중 재벌, 주말 재벌, OTT 재벌…‘드라마 재벌家’, 이재용도 놀랐다 [요즘, 이거]
  • 지하철 파업 때는 ‘대체 인력’ 있지만 버스는 단 한 대도 안 와…왜?
  • 오늘의 상승종목

  • 03.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9,878,000
    • -0.57%
    • 이더리움
    • 5,059,000
    • -0.73%
    • 비트코인 캐시
    • 902,000
    • +11.22%
    • 리플
    • 894
    • +1.02%
    • 솔라나
    • 264,400
    • -0.08%
    • 에이다
    • 926
    • +0.11%
    • 이오스
    • 1,579
    • +4.78%
    • 트론
    • 170
    • -0.58%
    • 스텔라루멘
    • 204
    • +4.62%
    • 비트코인에스브이
    • 139,900
    • +5.35%
    • 체인링크
    • 26,910
    • -3.17%
    • 샌드박스
    • 1,001
    • +1.6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