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회장 "아들, 경영능력 입증해야 경영권 승계"

입력 2018-11-30 11:00 수정 2018-11-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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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창업 계획…플랫폼 사업이 중요한 듯"

▲28일 오전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자신의 퇴임을 밝힌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이 임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그룹)
▲28일 오전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자신의 퇴임을 밝힌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이 임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그룹)

코오롱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아들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가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전까지 경영권 승계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 회장은 29일 오후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단 초청 간담회에서 경영권 승계 시기에 관한 질문에 “기회를 준 것뿐이지 본인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며 “아들에게도 ‘스스로 (회사를) 키우지 않으면 사회가 너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답했다.

만약 이 전무가 경영 능력을 증명하지 못하는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선 “주식은 한 주도 물려주지 않을 거다. 지금도 한 주도 없다”고 말하면서도 “아들을 믿는다. 나보다 훨씬 능력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1984년생인 이 전무는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해 구미 공장에 배치돼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14년엔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겨 건설현장을 관리했고 2015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로 복귀하면서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어 지주사 ㈜코오롱의 상무로 승진해 전략기획을 담당하다 2019년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다.

이 회장은 그룹의 혁신을 위해 6개월 전부터 퇴임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제가 따라가는 속도가 늦더라. 임원인사 명단을 받았는데 내가 모르는 인물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전략을 보고받는데 나 때문에 ‘보고를 위한 보고’를 하는 것 같아서 퇴임 결심을 더 굳히게 됐다”며 “내가 (그룹의) 변화를 위해 모멘텀을 만들어주는 게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퇴임 후 코오롱그룹 경영에 전혀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내가 국내에 있으면 이래저래 나를 찾을 것 같으니 당분간 해외에 나가 있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영진이 정말 잘하지 못할 때, 피치 못할 때, 대주주로서 정당한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퇴임 후 이 회장은 창업의 길로 들어설 예정이다. 퇴임 서신에서도 이 회장은 “이제 저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며 “그 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코오롱 밖에서 펼쳐보려 한다”고 새로운 사업을 해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이 회장은 여기저기 많이 다니고 싶다”며 “여행은 창업의 가장 좋은 밑거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천히 공부하며 창업을 준비하겠다. 창업의 시기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1년이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또한 “천재들의 놀이터를 만들어주고 싶다”며 “이제는 플랫폼 사업이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코오롱그룹 창업주 이원만 회장의 아들 이동찬 명예회장의 1남 5녀 중 외아들로 태어난 이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코오롱에 입사한 뒤 12년만인 1985년 임원으로 승진하고 이후 1991년 부회장에 이어 1996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 회장은 회장직에 오른 뒤 노사 상생 문화를 정착시킨 것은 물론 대졸 신입사원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용하는 등 양성평등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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