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시장까지 번지는 미국발 ‘테크 쇼크’

입력 2018-11-21 00:18 수정 2018-11-2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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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등 미국 IT 대장주 급락세가 글로벌 증시로 전염 -아시아 유럽에 있는 애플 하청업체들까지 맥을 못추면서 주요 지수 전체 하락 부채질

미국 증시에서 애플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들이 ‘묻지마 매도’에 맥을 못 추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 영향이 유럽과 아시아 증시에까지 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보·기술(IT) 업계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10년간의 IT 호황에 마침표가 찍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수요 부진과 반도체 업계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다음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IT 관련주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3% 이상 미끄러졌던 나스닥지수는 20일 개장하자마자 2.4% 떨어지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이른 바 FAANG 5개 종목은 모두 약세장에 진입했다. 52주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간주한다.

▲애플 주가 추이. FT
▲애플 주가 추이. FT

특히 애플은 전날 3.96% 급락하며 10년 만의 최악의 날을 경험했다. 9월에 출시한 신형 아이폰 3종이 모두 고전, 생산 주문을 삭감했다는 보도 이후 계속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수요 약세와 달러 강세를 이유로 애플의 주가 목표치를 209달러에서 182달러로 대폭 낮췄다. 로드 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지금 애플이 아이폰 가격 프리미엄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지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대폰에 대한 그간의 경험으로 보면, 가격 결정력이 상실될 때 소비자용 IT 기업들은 이윤 혹은 시장 점유율을 잃거나 그 둘을 다 잃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관련주는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중국 당국의 반독점 시비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졌다. FT는 이것이 FAANG 매도를 부채질한 요인으로 봤다. 아마존과 애플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연내 달성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은 시장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UBP의 쿤 차우 투자전략가는 “시총이 높은 종목은 거시적인 변화에 대한 두려움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가장 골치 아픈 분쟁인 지적 재산과 혁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IT 종목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의 하청업체들이 아시아와 유럽에 포진해있다 보니, 미국발 IT 쇼크는 전 세계로 전염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애플과 관련된 기업이 있는 증시는 예외가 없다. 애플에 반도체 칩을 납품하는 네덜란드업체 ASML은 4% 하락했고, 스위스 ST마이크로는 3.5% 빠졌다. 일본 재팬디스플레이는 10% 넘게 주저앉았다. 유럽 스톡스600 테크지수는 1% 이상 떨어지며 2017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4분기에만 15% 이상 내렸다. 이는 7년여 만의 최대 낙폭이다. 필라델피아 SE반도체지수도 1.3% 하락했다. 19일에는 3.9%나 떨어졌다.

결국 IT 관련 종목의 하락이 주요 주가 지수 전체를 끌어내리고 있다. 유럽 인터내셔널 스톡스600은 1%, 독일 DAX30은 1.5%, 영국 FTSE100 지수는 0.9% 각각 하락했다. 아시아에서는 CSI300이 2.3%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2%, 우리나라 코스피는 0.9% 각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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