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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이코노미] 맥도날드 탄생 비화 '파운더'…햄버거 가게가 부동산 기업이 되기까지

▲맥도날드 형제가 만든 최초의 맥도날드 매장은 당시 유행하던 드라이브인(종업원이 주문 음식을 자동차까지 가져다 주는 시스템) 대신 손님이 직접 줄을 서서 햄버거를 받아가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진제공=CGV 아트하우스)
▲맥도날드 형제가 만든 최초의 맥도날드 매장은 당시 유행하던 드라이브인(종업원이 주문 음식을 자동차까지 가져다 주는 시스템) 대신 손님이 직접 줄을 서서 햄버거를 받아가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진제공=CGV 아트하우스)

"스피디 시스템을 고안한 건 우리지. 자네가 아니야. 자네가 대체 무슨 아이디어를 냈지? 하나라도 말할 수 있나?"

"내가 승리의 콘셉트를 고안했지."

영화 '파운더'를 관통하는 질문은 하나다. 누가 맥도날드의 설립자인가. 패스트푸드 시스템을 만든 개발자와 프랜차이즈 사업을 성공시킨 기업가. 누가 진정한 맥도날드의 주인인지는 관객의 판단에 맡긴다.

▲레이는 포크도, 나이프도 주지 않고 30초 만에 주문한 햄버거와 콜라를 손에 쥐여주는 맥도날드 주문 시스템을 보고 큰 충격을 받게된다. (사진제공=CGV 아트하우스)
▲레이는 포크도, 나이프도 주지 않고 30초 만에 주문한 햄버거와 콜라를 손에 쥐여주는 맥도날드 주문 시스템을 보고 큰 충격을 받게된다. (사진제공=CGV 아트하우스)

52세의 한물간 영업사원 레이(마이클 키튼 분)는 밀크셰이크 믹서기를 팔러 전국 곳곳을 돌아다닌다. 그러다 주문한지 30초 만에 햄버거와 콜라를 손에 쥐여주는 혁신적인 식당 '맥도날드'를 발견한다. 레이는 식당 주인 맥도날드 형제에게 프랜차이즈 사업을 제안하고, 로열티 한 푼 주지 않은 채 맥도날드에 관한 모든 것을 빼앗는다.

▲맥도날드 형제는 레이에게 가게의 성공 비법을 모두 공개한다. 형제는 테니스 코트에 감자튀김 기계, 쉐이크 기계, 그릴 위치를 그리고 직원들을 모두 데리고 나와 동선을 익히게 한 뒤, 완벽한 효율의 심포니를 찾았다고 설명한다. (사진제공=CGV 아트하우스)
▲맥도날드 형제는 레이에게 가게의 성공 비법을 모두 공개한다. 형제는 테니스 코트에 감자튀김 기계, 쉐이크 기계, 그릴 위치를 그리고 직원들을 모두 데리고 나와 동선을 익히게 한 뒤, 완벽한 효율의 심포니를 찾았다고 설명한다. (사진제공=CGV 아트하우스)

맥도날드 형제가 맥도날드를 만들 수 있던 배경은 '혁신'이었다. 형제는 레이에게 성공 비법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한다. "우린 평생 누군가의 아이디어에 의존해왔다. 이젠 우리만의 아이디어로 진짜 혁신을 일으키자고 생각했고, 이 생각이 30분이 아닌 30초 만에 음식이 나오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우린 미쳤었다."

물론, 맥도날드 형제의 혁신을 '사업'으로 만들어준 것은 레이다. 철저하게 비용만을 계산했고, 비용 감축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다. 막대한 전기료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냉장창고 대신, 냉장이 필요 없는 밀크셰이크 파우더를 들인다. 메뉴판 제작 협찬을 받고, 메뉴판 밑에 코카콜라 글자를 새겨준다. 매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업가, 성직자, 군인을 만나면서 투자 홍보를 이어간다.

▲이익만을 생각하고 품질을 도외시하는 레이의 일방적인 행보에 맥도날드 형제들은 초조해하기 시작한다. (사진제공=CGV 아트하우스)
▲이익만을 생각하고 품질을 도외시하는 레이의 일방적인 행보에 맥도날드 형제들은 초조해하기 시작한다. (사진제공=CGV 아트하우스)

이때 '혁신성'과 '사업성'이 부딪힌다. 혁신 속에서 품질을 추구하려는 맥도날드 형제와 사업에서 품질을 빼고 이익만 남기려는 레이의 갈등은 점점 극에 달한다. 그러다 우연히 은행에서 만나게 된 재무 전문가 헤리 손느본(비제이 노박 분)에게 '부동산'이라는 해법을 받으면서, 레이의 승리로 싸움은 끝이 난다.

"땅이 돈이 된다. 땅을 매입하고 그 위에 더 많은 지점을 세워라. 점주는 당신에게 땅을 임대하는 조건으로 맥도날드를 세울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점주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은행과 지점 모두 한 손에 쥘 수 있다. 맥도날드 형제들까지."

▲레이는 자본가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변호사를 선임해 맥도날드 형제들의 맥도날드 주식을 모두 사들일 계획을 준비한다. (사진제공=CGV 아트하우스)
▲레이는 자본가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변호사를 선임해 맥도날드 형제들의 맥도날드 주식을 모두 사들일 계획을 준비한다. (사진제공=CGV 아트하우스)

레이의 부동산 전략은 우리나라에서는 '맥세권'이라는 말을 형성하면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맥세권은 맥도날드 배달 서비스가 가능한 범위와 걸어서 맥도날드를 갈 수 있는 범위를 이르는 용어다. 맥세권의 땅값은 매년 상승하는 추세고, 해당 점주는 지점의 땅을 소유한 맥도날드 본사와 갑을 관계에 처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맥도날드는 세계에서 부동산이 가장 많은 프랜차이즈다. 맥도날드는 미국의 교차로와 모퉁이에 위치한 가장 비싼 땅을 대부분 소유하고 있고, 전 세계 다른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다. 레이가 맥도날드 형제들에게 자신이 만들었다고 당당히 주장하는 승리의 콘셉트는 바로 '부동산'과 일맥상통한다.

▲레이는 계속해서 부동산을 사들이고, 곧 맥도날드 1000호점을 돌파하면서 미국 전역으로 맥도날드 지점을 확장해간다. (사진제공=CGV 아트하우스)
▲레이는 계속해서 부동산을 사들이고, 곧 맥도날드 1000호점을 돌파하면서 미국 전역으로 맥도날드 지점을 확장해간다. (사진제공=CGV 아트하우스)

영화 말미에 레이는 맥도날드 1000호점 오픈 행사를 마치고 감회에 젖은 표정으로 매장을 바라본다. 이때,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에게 명함 한장을 건네고, 회사로 연락하라는 건방진 멘트를 남기고 사라진다. 기자가 받은 명함에는 '파운더 레이'가 굵은 글씨로 박혀있다.

맥도날드 대표 상품 빅맥의 이름을 딴 '빅맥지수'는 전 세계 물가수준과 통화가치를 비교하는 기준이다. 맥도날드 상징물 모양인 골든아치 이름을 딴 '골든아치 이론'은 맥도날드가 입점한 국가 간에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국제 관계를 평가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자본주의와 세계화의 상징이 된 맥도날드. 맥도날드의 설립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판단은 맥세권 땅값이 계속해서 오르는 한, 레이로 기울 수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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