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잔한 실험실]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KFC 감자튀김 가성비 보고서…하나하나 다 세봤다!

입력 2018-11-14 15:10 수정 2018-11-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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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튀김은 어느 패스트푸드점에서 먹는 게 가성비가 가장 좋을까? 어떤 에너지드링크를 먹어야 같은 값에 많은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을까? 일상 속에서 한 번쯤 궁금해했지만 너무 쪼잔해 보여서 실제로 실험해본 적 없고, 앞으로도 그다지 해보고 싶지 않은 비교들. [쪼잔한 실험실]은 바로 이런 의문을 직접 확인해 보는 코너다. cogito@etoday.co.kr로 많은 궁금증 제보 환영.

▲패스트푸드점 감자튀김 비교를 위해, 태어나서 가장 많은 감자튀김을 먹는 하루를 보냈다. 이날 먹은 감자튀김은 가격으로 따지면 1만2100원어치, 개수는 340개, 무게는 805g(고기 4인분)이었다. (김정웅 기자 cogito@)
▲패스트푸드점 감자튀김 비교를 위해, 태어나서 가장 많은 감자튀김을 먹는 하루를 보냈다. 이날 먹은 감자튀김은 가격으로 따지면 1만2100원어치, 개수는 340개, 무게는 805g(고기 4인분)이었다. (김정웅 기자 cogito@)

쪼잔한 실험실의 첫 기획은 감자튀김 '가성비' 분석이다. 기자는 대학생 시절 친구들을 만날 때 주로 패스트푸드점을 만남의 광장처럼 이용하곤 했다. 잠시 앉았다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친구만 만나 일어나기도 했지만, 가끔 오래 기다릴 때는 감자튀김 하나를 시켜놓고 핸드폰을 훑어보곤 했다. 먹던 중에 친구가 도착하면 몇 개 뺏어 먹기도 했는데, 그땐 그게 어찌나 아깝던지, 구질구질한 시절의 추억….

당시 친구들을 기다리던 번화가엔 거의 모든 종류의 패스트푸드점이 다 있었다. 어느 날인가 ‘기왕이면 똑같은 돈 내고 감자튀김을 많이 먹을 수 있는 곳에서 기다리면 더 이득이 아닐까?’ 하는 또 하나의 찌질한 생각을 잠시 했던 적이 있다.

이번 실험의 대상 선정도 여기에서 출발했다. 혹시라도 기자와 비슷한 고민을 한 이들에게 도움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고찰에 앞서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패스트푸드점 감자튀김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실험 대상을 통일해야 하는 건 기본 상식. 먼저 실험에서 국내 유명 패스트푸드점 중 케이준 스타일의 감자튀김을 파는 맘스터치와 파파이스를 제외하고, 정통 프렌치프라이 스타일 감자튀김을 파는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KFC 4개 업체만을 분석했다.

분석 요소에는 측정이 가능한 요소, 즉 감자튀김의 사이즈별 무게, 개수, 가격, 무게당 가격, 무게당 개수 등을 비교 분석했다.

국내 패스트푸드점의 감자튀김은 일정 무게 이상을 담도록 하는 매뉴얼이 있는 업체도 있고, 없는 업체도 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직원이 봉투에 ‘들어가는 만큼’ 담기 때문에, 그날그날 직원의 컨디션에 따라(?) 다소 무게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기자는 그런 변수를 너그럽게 반영할 생각은 없다. 이 실험실 코너의 모토는 '쪼잔함'이니깐.

▲4곳의 패스트푸드프랜차이즈 감자튀김 L사이즈의 무게를 달아봤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맥도날드, 롯데리아, KFC, 버거킹의 감자튀김. 다만, KFC는 L이 아닌 중간 크기의 단일 사이즈로 판매하는 감자튀김이었다. (김정웅 기자 cogito@)
▲4곳의 패스트푸드프랜차이즈 감자튀김 L사이즈의 무게를 달아봤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맥도날드, 롯데리아, KFC, 버거킹의 감자튀김. 다만, KFC는 L이 아닌 중간 크기의 단일 사이즈로 판매하는 감자튀김이었다. (김정웅 기자 cogito@)

◇고찰1. 감자튀김, 100원당 가장 양이 많은 곳은?

감자튀김 가성비란 결국 같은 돈으로 얼마나 많은 감자튀김을 살 수 있는가를 따져보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근소한 차이지만, 롯데리아가 같은 값으로 가장 많은 감자튀김을 살 수 있었다.

4개 패스트푸드점에서 감자튀김을 사이즈별로 산 뒤, 전자저울로 무게를 달아 100원당 살 수 있는 감자튀김의 양을 계산해 봤다. 결과는 △롯데리아 6.94g △맥도날드 6.88g △버거킹 6.59g △KFC 5.8g 순이었다.

이들 프랜차이즈의 감자튀김 평균 가격은 대략 1700원 정도. 1700원을 기준으로 감자튀김을 샀다고 하면 △롯데리아 117.98g △맥도날드 116.96g △버거킹 112.03g △KFC 98.6g이었다. 중간 정도 크기의 감자튀김 한 개의 무게는 3~5g. 놀랍게도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3개사의 감자튀김은 같은 가격으로 산정할 때 감자튀김 1개 이상의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KFC의 감자튀김은 다른 곳과 달리 눈에 띄게 떨어지는 가성비를 보였다. 가격 대비 중량이 가장 많았던 롯데리아와 비교해 20g의 차이를 보였으며, 이는 중간 사이즈의 감자튀김 5~6개에 해당한다.

“결국 다 거기서 거기라는 거 아닌가?”

하지만 기자처럼 감자튀김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먹다 보면 마지막 한 개, 두 개가 아쉬울 때가 꼭 있다. 하물며 5~6개라니. 이 기획은 이런 게 신경 쓰이는 이들만을 위한 기획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어디까지나 ‘쪼잔한’ 실험실이다.

▲S와 L중 무엇이 이득일까? 롯데리아에서는 L이, 맥도날드에서는 S가 이득이다. 사진은 롯데리아의 감자튀김 L과 S 사이즈. (김정웅 기자 cogito@)
▲S와 L중 무엇이 이득일까? 롯데리아에서는 L이, 맥도날드에서는 S가 이득이다. 사진은 롯데리아의 감자튀김 L과 S 사이즈. (김정웅 기자 cogito@)

◇고찰2. 스몰을 사야 이득일까? 라지를 사야 이득일까?

업체별 감자튀김 사이즈는 맥도날드가 S(스몰), M(미디움), L(라지) 세 가지, 롯데리아와 버거킹은 R(레귤러), L(라지) 두 가지, KFC는 중간 사이즈 한 가지로 구성돼 있었다. 실험의 편의를 위해 맥도날드는 S(스몰)와 L(라지) 두 종류만을 분석했다.

맥도날드에서는 S(스몰)를 먹는 것이, 롯데리아는 L(라지)을 먹는 것이 같은 값에 더 많은 감자튀김을 먹을 수 있었다. 버거킹은 S(스몰)와 L(라지)의 가격 당 무게가 거의 똑같았다.

다만 KFC 감자튀김의 쳐지는 가성비는 여기서도 주목할 만하다. KFC 감자튀김은 사이즈 구분이 없지만, 역시 어떤 업체의 어떤 사이즈의 감자튀김보다도 가격 대비 중량이 낮았다. 감자튀김보다는 코울슬로나 콘샐러드 등의 대체 사이드 메뉴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KFC답다고 해야 할까.

▲프랜차이즈 4사의 작은 사이즈 감자튀김 개수 비교.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맥도날드(47개), 롯데리아(49개), 버거킹(33개), KFC(32개). (김정웅 기자 cogito@)
▲프랜차이즈 4사의 작은 사이즈 감자튀김 개수 비교.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맥도날드(47개), 롯데리아(49개), 버거킹(33개), KFC(32개). (김정웅 기자 cogito@)

◇고찰3. 통통한 감자가 좋다면 버거킹ㆍKFC, 여럿이 많이 나눠 먹고 싶다면 맥도널드ㆍ롯데리아

개수는 감자튀김 하나의 크기가 작을수록 많이 담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무게보다는 중요하지 않은 요소다. 하지만, 평소에 아껴왔던 기자정신을 먼지를 털고 꺼내 굳이 하나하나 세어봤다.

나름의 기준도 세웠다. 500원 동전보다 작은 크기는 정상적인 감자튀김으로 치지 않았으며, 반쯤 부러진 감자튀김은 원 제작자의 의도(?)를 존중해 1개로 세었다.

가장 작은 사이즈 감자튀김을 기준으로 100원당 감자튀김의 개수는 △맥도날드(S) 4.7개 △롯데리아(R) 3.3개 △버거킹(R) 2.1개 △KFC(단일 사이즈) 1.7개로 나타났다.

감자튀김의 무게 차이보다 개수가 더 현격히 차이난다는 것은 업체별 감자튀김 1개의 크기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원당 개수가 1~2개로 적은 버거킹과 KFC의 감자튀김은, 3~4개의 맥도날드, 롯데리아의 감자튀김에 비해 확연히 두꺼웠다. 굳이 개수를 세지 않더라도 입에 넣으면 이게 맥도날드, 롯데리아 크기의 감자튀김인지 버거킹, KFC 크기의 감자튀김인지 구분할 수 있을 만큼의 차이가 있다.

감자튀김을 사서 여럿이서 나눠 먹고 싶은 생각이라면, 얇아도 개수가 많은 맥도날드와 롯데리아의 감자튀김을 선택하라. 반대로 감자 자체의 씹는 맛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버거킹, KFC를 찾아가길 바란다.

◇번외경기. 그래도 음식은 맛인데...“롯데리아 10점 감점이다”

이번 실험에서 맛은 분석하지 않았다. 정확한 측정이 가능한 개수, 무게와는 달리 맛은 정량적 평가가 불가능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자의 세 치 혓바닥을 통한 맛 평가를 추가해 본다면, 롯데리아는 단연 '레드카드'감이다.

기자의 성격상 실험이 끝난 감자튀김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죄악에 가깝다. 각 프랜차이즈에서 구매한 감자튀김을 한 봉투에 모조리 쏟아 넣었다. 살면서 굳이 경험하기 어려운 1만2000원어치 감자튀김이다.

하지만, 입에 넣는 즉시 ‘롯데리아’의 감자튀김은 확연히 구분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종류만 먹었을 때는 몰랐었다. 역시 비교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다. 물론 맛에는 개인차가 있고, 어디까지나 이번 실험과는 동떨어진 기자의 사견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괜히 쪼잔해서 그러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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