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파이낸셜, IPO 내년 말로 연기…정부 규제·경쟁 심화로 부담

입력 2018-08-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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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와 경쟁에 지급준비율 규제까지…앤트파이낸셜 “IPO 계획 없다” 해명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앤트파이낸셜 본사.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앤트파이낸셜이 기업공개(IPO) 시기를 내년 말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항저우/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앤트파이낸셜 본사.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앤트파이낸셜이 기업공개(IPO) 시기를 내년 말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항저우/로이터연합뉴스
알리바바그룹홀딩의 금융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이 올해 안으로 예상됐던 기업공개(IPO) 시기를 내년 말로 늦췄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규제가 앤트파이낸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앤트파이낸셜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IPO 연기가 몇 달 전에 결정됐다고 전했다. 앤트파이낸셜의 IPO는 올해 초부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대형 이벤트다. 올해 2월 알리바바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앤트파이낸셜의 지분 33%를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IPO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월에는 자금조달을 통해 140억 달러(약 15조6660억 원)를 모으면서 앤트파이낸셜의 기업가치가 1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핀테크 기업에 규제 강도를 높인데다 텐센트와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IPO 전망도 불투명하게 됐다. 앤트파이낸셜의 알리페이는 시장점유율이 54%에 달한다. 그러나 텐센트의 위챗페이가 39%를 차지하고 있고 신생기업들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 언제든 순위는 역전될 수 있다. 앤트파이낸셜은 회계연도 4분기(2018년 1~3월) 순손실을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씻어내지 못했다.

중국 정부도 내년 1월부터 핀테크 기업의 지급준비율을 현행 50%에서 100%로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앤트파이낸셜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기업들은 이제까지 지급준비금을 바탕으로 투자를 하며 수익을 올렸는데 이제는 지급준비금을 이용한 투자를 할 수 없게 됐다. FT는 앤트파이낸셜과 텐센트가 연간 10억 달러가량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한 사모펀드 회사 대표는 “정부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앤트파이낸셜뿐만이 아니다”라며 “업계가 규제의 여파에서 회복되려면 내년 말이나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앤트파이낸셜은 IPO 계획을 내놓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대변인은 “규제를 바탕으로 한 질서 정연한 시장은 좋은 환경”이라며 “당국은 금융 통합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지지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앤트파이낸셜 등 핀테크 기업들은 사업 모델에 큰 도전을 받고 있다”며 “IPO가 연기되는 것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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