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미국에 반격 나서…외환거래 제한 강화에 리라화는 반등

입력 2018-08-16 08:44 수정 2018-08-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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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제품에 최대 140% 고율 관세 부과…미국인 목사 석방 거부하는 등 대립 심화

▲15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터키 대통령이 앙카라를 방문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오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앙카라/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터키 대통령이 앙카라를 방문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오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앙카라/AP연합뉴스
터키가 미국과의 외교 갈등으로 인해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며 경제 위기에 직면하자 반격에 나섰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크게 인상하고 은행의 외환 거래를 제한하는 등 대응 조치를 도입하면서 리라화 가치는 반등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터키는 주류와 승용차, 담배, 화장품, 쌀, 석탄 등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미국산 주류에는 140%, 자동차에 120%, 잎담배에 60%의 관세가 각각 부과된다. 터키 정부는 그 외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도 두 배 올렸다. 푸아트 옥타이 터키 부통령은 트위터에 “미국의 고의적인 경제 공격으로 인해 관세를 인상했다”고 언급했다.

터키 중앙은행과 규제 당국은 리라화 안정을 위해 외환 거래 제한을 강화했다. 13일 외환 스와프 거래 한도를 은행 자본금의 50%로 축소했으나 이날 이를 25%로 다시 줄였다.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고정환율을 적용하고 일부 위험 부채를 상환 가능 부채로 조정하는 것을 허용하며 운신 폭을 넓혔다. 당국은 공매도 단속에 나섰으며 개인 대출을 줄이고 신용카드 할부에 한계를 두는 등 가계 소비를 억제하려 노력 중이다.

이브라임 칼린 터키 대통령궁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세계에서 1인당 소득이 가장 높은 국가이자 터키의 강력한 동맹국인 카타르가 150억 달러(약 16조9425억 원)의 직접 투자를 약속했다”면서 “터키의 금융 시장과 은행에 신속하게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터키 앙카라에서 오찬을 가진 뒤 발표됐다. 지난해 터키로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총 108억8000만 달러로, 카타르의 자금은 이를 뛰어넘고도 남는 규모이다. 카타르 정부 관계자는 “터키 경제의 강점을 충분히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달러화 대비 리라화 가치는 이날 장중 한때 전일보다 약 8% 급등한 달러당 5.883 리라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폭이 줄었으나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13일 터키 리라화 가치는 달러당 7.2리라 전후까지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새로 썼다.

그러나 미국과의 갈등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터키는 미국인 목사 석방 요구를 일축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정면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터키의 대미 관세 인상에 “유감스럽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터키의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터키 통화 가치 하락과 관련해 미국에는 책임이 없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샌더스 대변인은 “터키 경제의 혼란은 장기적인 추세”라며 “미국의 어떤 행동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10일 미국은 터키에서 활동하는 미국인 목사의 석방을 요구하며 터키 관료 2명을 대상으로 제재를 도입했으며 터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인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조치가 “경제 전쟁 행위”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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