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나진-하산 프로젝트’ 불씨 살리나

입력 2018-07-13 09:19 수정 2018-07-1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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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재추진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불씨를 살릴 지 주목된다.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북방위) 위원장의 방북으로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재추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송 위원장은 13일 북한 나선에서 열리는 남북러 국제 세미나에 참석한다. 세미나의 주제가 ‘나진-하산 프로젝트 발전 전망’인 만큼, 이 프로젝트가 다시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란 북한의 나진항 제3부두과 러시아의 하산까지 54㎞의 철도를 개보수 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2007년 남북러 합작 사업으로 추진하다가, 북한이 2016년 1월 4차 핵실험과 2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자 그해 3월 우리 정부가 전면 중단했다. 포스코는 2008년 현대상선, 코레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이 컨소시엄은 러시아와 북한이 7대3 비율로 출자해 세운 합작기업 라손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 절반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했다.

최근 현대상선이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재가동할 방안을 찾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면서 포스코도 이 사업에 재참여 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이 사업이 전개되면 포스코는 러시아산 유연탄 수입에 대한 물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연탄은 품질검사를 거친 뒤 제철소에서 쓰이는 환원제인 코크스의 원료로 사용된다.

러시아산 유연탄은 하산에서 북한 나진까지 철길을 통해 옮겨진 뒤, 나진항에서 다시 포항까지 뱃길을 따라 이동하게 된다. 이 경로는 러시아산 유연탄을 수입할 때 최단거리다. 포스코는 이 운반 경로를 이용하면 기존 블라디보스토크 항로를 이용할 때보다 시간과 유류비 등을 10~15% 가량 줄일 수 있다. 러시아산 유연탄 수입에 대한 장기 계약만 되면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직원이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빼내고 있다.    사진제공 포스코
▲포스코 직원이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빼내고 있다. 사진제공 포스코

포스코는 2014년 12월,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 사업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유연탄을 포항에 들여온 적이 있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가 재개돼 포스코가 재참여할 경우 러시아산 유연탄은 당시와 같은 경로로 수입될 가능성이 크다.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재개되면 포스코는 원료 수입 다각화도 기대할 수 있다. 포스코는 제철 공정에 사용하는 유연탄의 대부분을 호주에서 수입해 온다. 러시아산 유연탄의 품질은 호주산보다 떨어지지만 제철 공정에 사용하는 것에 무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운송비 절약 측면에서 포스코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많다.

다만,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재추진 되더라도 남북간 정치적 갈등이 발생할 경우 한번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포스코가 이 사업 재참여 여부에 신중해야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남북관계가 경제협력을 추진할 만큼 개선됐지만, 관계가 다시 경색 국면에 접어들 경우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사업 제대로 추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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