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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속으로] 강은 혼탁할 뿐 깊지는 않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안개가 가득한 전장에서 ‘돌격 앞으로’ 명령을 내린다면 결과는 어떨까? 안개를 이유로 적군이 긴장을 풀고 있었다면 공격은 성공했을 것이다. 반면 적이 더 촘촘히 경계를 하고 있었다면 무모한 공격으로 실패하거나 적의 반격으로 아군은 궤멸했을 것이다. 포카 게임도 그러하다. 자신의 카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황이다. 내가 투페어로 돈을 딸 수 있고, 포커를 잡고도 잃을 수 있다. 승패는 나 혼자가 아닌 타인 카드와의 비교에서 결정된다. 타인의 카드를 읽고, 그 결과 이길 확률이 높을 때 돈을 걸고, 그렇지 않을 때는 베팅하지 않으면 된다.

주식 투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강력하고 예리한 주가 조정이 출현했고, 조정을 촉발한 변수에 대해 아직도 갑론을박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고, 시장 버팀목이었던 이익 모멘텀 기대마저 약화하고 있다. 5월 고용동향에서 확인된 국내 고용지표 부진과 수출 증가율 감속은 하반기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진화하고 있고, 시장 급락의 가장 큰 촉발 변수였던 유럽의 소비부진과 유로화 약세는 여전하다. 이러한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정부와 청와대의 액션은 아직 없다. 개혁 드라이브에 치여 둔화하는 경제 지표를 돌려세울 정책은 뒷전으로 밀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생긴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 ‘위험과 수익은 비례한다’식의 ‘High Risk High Return’ 전략은 현 상황에 적절하지 않다. 투자의 세계에서 위험은 Danger가 아닌 Risk, 바로 시장 평균의 위험을 의미할 뿐이다. 시장 평균을 넘어서는 위험을 감수하는 보상은 없다. 현 상황은 시장 평균 위험이 어는 수준인지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상황은 악화했고, 위험 해소의 해법이 쉽게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도 명쾌한 답을 줄 수 없다. 위험을 안고 돌격할 때는 아닌 것이다.

물론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고, 파국을 전제할 이유는 없다. 답을 얻기 위한 과정 자체가 불확실성 완화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가는 이미 펀더멘털보다 더 하락해 있디. 이미 12개월 TR P/B 1배인 2308pt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더 보수적인 잣대인 1분기까지의 자본총계만 사용한 P/B 1배는 2230pt도 얼마 남지 않았다. 미스터 마켓이 조울증을 보일 때, 주식 비중을 늘리자.

두 가지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먼저 중국과 미국의 협상 거리가 좁혀져야 한다. 실제 중국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별로 없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은 파국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다. 11월 미국은 중간선거, 중국은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첫 상하이 국제 수입박람회를 개최하는 상황에서 양국 모두 충돌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미세한 변화도 포착된다. 6월 28일 중국 발개위(發改委)가 발표한 네거티브 리스트는 2017년 63개의 제한 항목이 48개 항목으로 축소되었으며, 22개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개방 조치, 계획 등이 서술되어 있다. 미국의 요구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중국은 먼저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또 하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보다 ‘늘공’(늘 공무원)의 목소리가 커지는 변화이다. J노믹스의 중간평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일자리 수는 줄고 있고, 수출 증가율도 부진하다. 개혁의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방향이 옳다고 해서 그 정책의 실천 과정까지 무조건 맞는 것은 아니다. 소득주도성 장론의 지향점이 소비에서 출발하는 선순환 경제라면, 먼저 인위적인 소비라도 일으켜야 한다. 4차 산업혁명 투자이든, 인프라 투자이든 정부가 움직여야 한다. 최근 경제수석과 일자리수석의 교체는 경제정책의 우선 순위가 다소 변화하는 신호로 판단한다.

실제 우려하던 일이 현실화할 확률은 의외로 적다. 시장을 둘러싼 최악의 시나리오는 주로 생각 속에서만 거대하게 자라날 뿐이다. 건축가 이종건의 글이 떠오른다. “바닥이 보이는 맑은 강은 깊어도 얕(다고 생각하)지만, 바닥이 보이지 않는 혼탁한 강은 얕아도 깊(다고 생각한)다.” 지금 앞에 보이는 강(위험)은 혼탁할 뿐이지, 깊지는 않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opini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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