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아시아] ‘투자 금광’ 동남아, 글로벌 사모펀드를 매혹시키다

입력 2018-07-04 07:47 수정 2018-07-0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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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아세안 5개국 2년간 5%대 성장”…민영화 등 개혁 바람부는 베트남, ‘투자 기회의 땅’

동남아시아가 사모펀드 회사(PEF)들의 새로운 금광으로 떠오르고 있다. PEF들은 동남아의 높은 경제 성장률, 기술 투자 증가, 동남아 전역에서의 중산층 성장 가능성 등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소개했다.

특히 베트남은 여전히 공산주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의 상징인 PEF들이 가장 눈독 들이는 나라다. 베트남 경제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호황이고, 정부는 국영기업들을 민영화하고 있다. 높은 리스크에 높은 수익률을 찾아 헤매는 서구 거대 PEF들에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은 최적의 투자 감이다.

리서치 업체 프레퀸에 따르면 동남아 내 사모투자 규모는 2017년 기준 235억 달러(약 26조3100억 원)로 전년 대비 약 3배 늘었다. 아시아 전체로 넓혀 보면 같은 기간 사모투자 규모는 38% 늘어난 1580억 달러로 처음으로 유럽 내 규모를 넘어섰다.

블랙스톤그룹의 글로벌 사모펀드 책임자 조셉 바라타는 “동남아 지역은 다른 주요 시장보다 강한 성장을 계속하면서 전 부문에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5개 주요 아세안 국가는 올해 5.3%, 2019년 5.4%의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인도의 예상 경제성장률은 이보다 더 높지만 두 국가의 주식 시장은 이미 고가에 고정돼있어 투자 수익이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비해 동남아에서는 투자자들이 파산 위험 없이 유망한 회사에 투자할 기회가 많아 3~5년 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아세안 경제공동체는 1월 블록 내 모든 관세를 폐지해 PEF로 하여금 동남아 지역을 넘나드는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에게 이는 활발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세계적 투자회사 KKR재팬의 사이토 아츠시는 “유럽에서 유로화가 도입된 후 사모투자 회사가 수많은 M&A에 가담할 수 있었듯 아시아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동남아 국가들이 자본 시장 개혁을 광범위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한다. 동남아 국가들은 1997년 외환위기로 외국자본의 대량 유출을 겪은 후 미국과 영국의 금융 규제를 모체로 투자자 이익을 보호할 장치들을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은 PEF들이 동남아에 투자를 늘리게 하는 촉매제가 됐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민영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2010년 1500개에 이르던 베트남 국영기업은 2016년 583개로 줄었고, 베트남 재정부에 따르면 그 수는 2020년까지 약 120개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상장기업 수는 2000년 2개에서 베트남 증권거래소가 개설된 2015년 686개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 주식시장의 총 시가총액은 GDP의 0.28%에서 34.5%로 증가했다. 더 나아가 베트남 정부는 1월 투자자들의 기업공개(IPO) 참여를 더 쉽게 하는 법령을 발효했다.

세계은행 베트남 지국장인 우스만 디오네는 3월 하노이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베트남의 사업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경제 격차를 줄이려는 베트남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일본, 현지 PEF들이 동남아에 돈을 쏟아부으면서 엄청난 성장이 예상되는 한편 우려도 있다. 자금은 모였으나 아직 실제로 투자되지 않은 일명 ‘드라이파우더’가 전 세계적으로 1조 달러에 이른다. 아세안 국부펀드의 한 투자 매니저는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만약 개발도상국에서 쓰일 수 없는 모든 돈이 모여들어 범람하면 아시아 시장은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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