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덕에…우회상장 상폐 ‘5분의 1’로 줄었다

입력 2018-06-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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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상장 성공…지난해 21곳으로 사상 최대 기록

한때 급증했던 우회상장 기업들의 상장폐지 건수가 최근 5년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한 우회상장을 위해 2010년 도입된 스팩(SPAC) 제도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코스피·코스닥시장 우회상장사 중 상장폐지된 기업은 9곳으로, 연평균 2개 이하에 불과했다. 스팩 제도 도입 직전(2009~2010년) 연간 10곳 정도의 우회상장사가 상장폐지된 것과 비교할 때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증권가는 이처럼 우회상장사의 상장폐지 건수가 줄어든 것은 2010년 강화된 우회상장 요건 및 스팩 제도 도입이 상당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네오세미테크 사태를 계기로 부적정한 기업의 증시 입성을 막기 위해 2010년 우회상장 요건을 강화하는 동시에 스팩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스팩은 우량한 비상장기업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한 페이퍼컴퍼니로, 우회상장의 통로 역할을 한다. 공모로 액면가에 신주를 발행해 다수의 개인 투자자금을 모아 상장한 뒤, 3년 내 비상장 우량기업을 합병해야 한다. 합병하지 못할 경우엔 자동으로 상장폐지된다. 기존의 우회상장과 유사하지만, 합병상장 예비심사 과정을 거치므로 부실기업이 상장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셈이다.

제도 도입의 촉매제가 된 네오세미테크는 2009년 모노솔라를 통해 우회상장한 곳으로, 시가총액 4000억 원대로 성장하며 산업은행의 ‘글로벌스타기업1호’와 지식경제부 ‘차세대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분식회계 등으로 거래정지에 이어, 상장폐지되면서 수많은 피해자를 낳아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또 다른 우회상장사 일부에서도 상장폐지, 분식회계, 재무상황 악화 등의 악재가 일어나면서, 우회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 상당수가 부실기업이라는 인식을 심는 데 큰 영향을 줬다.

한편 합병을 완료하며 스팩 상장에 성공한 건수도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팩 상장 성공 사례는 2015년 13곳, 2016년 12곳에 이어 지난해의 경우 21곳으로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우회상장 요건을 강화한 이후, 증시에 입성한 우회상장사는 단 2곳에 불과했다.

특히 스팩 활성화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환경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스팩 주주들은 합병이 성공해 비상장 우량 기업이 상장되면, 주식을 팔아 차익을 얻게 된다. 그동안 M&A 시장에서 고액 투자자, 기관들만 주로 활동했다면, 이제는 소액을 투자하는 개인들도 해당 시장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건전한 우회상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의 스팩이 빠르고, 간소한 상장이라는 기존 우회상장의 강점까지 충족시키면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우회상장은 M&A 대상이 부실기업일 경우 낮은 경영권 프리미엄, 불필요한 사업권 등을 울며 겨자 먹기로 흡수해야 했다”면서 “스팩의 경우 우량기업을 제값 주고 인수하고, 피인수 기업은 깨끗한 스팩을 통해 상장할 수 있는 만큼, 위험부담이 큰 부실기업을 인수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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