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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이슈] 버핏도 땅에 떨어질 때가 있다…“ROI처럼 실수도 관리해야”

버크셔, 건자재업체 USG 18년 투자 실패로 끝나…실수수익률(ROM)로 과거 잘못 항상 분석해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5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마하/로이터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5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마하/로이터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다른 투자자들처럼 여러 차례 실수한다. 버핏은 이번 주 또 하나의 투자 실수를 인정했다. 버크셔가 무려 18년간 보유했던 건축자재업체 USG 지분 31% 전량을 독일 크나우프에 19억 달러(약 2조421억 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버핏도 실수하는 마당에 평범한 투자자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투자자본수익률(ROI)에 신경 쓰는 것처럼 일종의 ‘실수수익률(Return On Mistakes·ROM)’을 정해 정교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버크셔는 2000년 USG에 처음으로 투자했다. 이후 USG에 여러 차례 위기가 왔음에도 장기투자를 강조하며 오히려 투자를 확대했다. USG가 2006년 파산했을 때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았을 때 등 여러 차례의 위기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했다. 그러나 이번에 주식을 전량 매각하면서 버핏은 자신의 오랜 베팅이 실패로 끝났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크나우프는 버크셔 지분을 포함해 USG 전체를 70억 달러에 인수한다. 버핏은 지난해 USG 연례 주주총회에서 “USG에 대한 투자는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버크셔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 중 처음으로 USG 경영진 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토로했다.

그밖에도 버핏은 신발업체 덱스터슈와 재보험사 제너럴리를 사들이면서 인수 대가를 현금이 아니라 버크셔 주식으로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WSJ는 지적했다. 버크셔 주가가 크게 뛰면서 인수 당시 매겼던 가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버크셔가 덱스터슈를 1993년 인수했을 당시 전달된 주식 수는 2만5203주였고 당시 가치는 4억3300만 달러였다. 이를 현재 주가로 환산하면 무려 74억 달러에 이른다.

프린스턴대의 에밀리 프로닌 심리학 교수는 투자자들이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이유에 대해 “사람들은 과거와 지금의 자신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이 과거보다 현명해져서 같은 실수는 절대 하지 않을 것으로 맹신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고 이를 반복하지 않도록 ROM과 같은 지표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약 300억 달러 자산을 운용하는 뉴욕 소재 데이비스어드바이저스의 크리스토퍼 데이비스 회장은 “우리 회사는 최근 5년 동안 최악의 투자였던 5건에 대해 계속적으로 비용과 투자 대비 손실 비율 등을 측정하고 있다”며 “이런 ROM은 실수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분명히 줄여준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데이비스 회장은 사무실 벽에 자신이 그동안 투자했던 대표적인 실패 기업들의 주식을 액자에 걸어넣고 보고 있다. 이 벽에는 AIG와 루슨트테크놀로지스 주식이 걸려있다. AIG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아 2008년 주가가 96% 폭락했다. 루슨트는 1999~2001년 94%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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