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한진家 압수수색...책꽂이 밀자 '비밀공간' vs 대한항공 '아니다'

입력 2018-05-0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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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당국이 최근 한진그룹 총수 일가 자택에서 확인 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비밀공간'은 압수수색 당시 책꽂이와 옷으로 가려진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세관이 확인한 '비밀공간'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창고"라는 대한항공 측의 해명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4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이 이틀 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부인 이명희 씨, 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이 사는 서울 평창동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인한 비밀공간은 총 3곳이다.

이 가운데 2곳은 지하와 2층 드레스룸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나머지 1곳의 정확한 위치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세관 당국은 3곳이 상식적인 수준에서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장소라는 점에서 모두 '비밀공간'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3곳 중 2곳은 각각 책꽂이와 옷가지로 적극적으로 은폐된 정황이 확인됐다.

책꽂이와 옷을 모두 드러내지 않으면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비밀공간'이라는 뜻이다.

이는 "한진일가 자택에 비밀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대한항공 측의 공식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다.

대한항공 측은 전날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자택 2층 드레스룸 안쪽 공간과 지하 공간은 누구나 발견하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며 특히 지하 공간은 평소에 쓰지 않는 물건을 보관하는 용도의 창고"라고 주장했다.

다만, 세관 당국은 이 같은 은폐 정황은 인정하면서도 책꽂이나 옷의 구체적인 규모나 무게, 이동 방법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세관은 조 회장 자택의 '비밀공간'을 확인하기 위해 비파괴검사 장비와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가 3명을 동원하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파괴검사는 구조물 등의 원형이나 기능을 변화시키지 않고 내부 균열을 검사하는 방법으로 흔히 원자력발전소 안전점검 등에서 활용된다.

세관이 자택 압수수색에 비파괴검사 장비를 동원한 것은 외관상 확인이 불가능한 벽 너머에 '은밀한 공간'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관계자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된 이 공간은 모두 한진일가가 의도적으로 숨겨 놓은 비밀공간이 맞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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