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갑상선암, 만만하게 보지는 마세요

입력 2018-04-2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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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욱 라파엘병원 진료부장

수년 전 일본 의료기관에서 시행한 갑상선 미세유두암으로 진단된 환자들에게 적극적 추적관찰(active surveillance)법은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주위 조직 침범이나 임파선 전이를 동반하지 않은 일부 미세유두암 환자에서 적극적 추적관찰은 충분한 설명과 상의를 통해 결정되고 있다.

사례를 들자면, 전문직에 종사하는 31세 여자 환자가 외래로 방문했다. 좌측 갑상선의 5㎜ 미만 혹은 미세침흡인세포검사를 통해 갑상선 유두암으로 진단됐다. 하지만 위치가 나쁘지 않아 수술이 급하지 않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 환자는 향후 적극적 추적관찰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필요할 경우 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두 번째 사례는 사업으로 바쁜 68세 남자 환자다. 그는 수개월 전부터 양측 목에 만져지는 혹이 있었지만, 갑상선암을 ‘착한 암’, ‘수술 없이 추적관찰’로만 생각하고 진료를 미뤘다. 그사이 목의 종물은 더욱 커졌고, 쉰 목소리로 병원을 찾았다. 이 환자는 종격종 임파선 및 원격장기(폐, 뼈) 전이를 동반한 갑상선유두암으로 수술 후 반복적인 방사성동위원소 치료와 고가의 항암제(표적치료제) 치료를 고려 중이다.

그는 신경의 손상을 피할 수 없어 남게 된 쉰 목소리와 부갑상선 손상으로 칼슘과 비타민D제의 약물 복용이 힘들어졌다는 사실, 그리고 완치 기대가 어렵다는 사실을 무엇보다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갑상선암 진단은 과잉 논란이 있지만, 첫 번째 사례와 같이 가벼운 증상 혹은 개인의 궁금증에서 시작한 조기 검사와 적절한 조기 치료 등은 전혀 무리가 없는 프로세스다. 하지만 갑상선 진료 관련 기술의 향상 중에 제기된 논란이 ‘갑상선암 치료는 키워서 해도 된다’와 같이 환자의 오해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두 번째 사례는 향후 단 한 번도 없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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