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올해 채권단 자율협약 졸업한다

입력 2018-04-20 09:30 수정 2018-04-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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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한진중공업에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경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조선 부문의 수주 환경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면서 회사의 실적 개선에 파란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6년 1월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던 한진중공업은 올해 안에 졸업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정부가 내년까지 5조5000억 원 규모의 신주 공공발주를 추진하면서 한진중공업 경영정상화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달 초 정부는 ‘조선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면서 내년까지 방위사업청이 군함 10척 이상, 해양수산부가 순찰선 13척을 발주키로 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영도조선소에서 22척의 특수선을 건조한 바 있는 한진중공업에 화색이 도는 이유다. 특히, 특수선 분야의 경쟁업체였던 현대중공업이 2년 간 수주 활동을 할 수 없게 돼, 대우조선해양과 특수선 부문 공공발주를 나눠가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발(發) 희소식도 들린다. 현대상선은 2만TEU 이상급 12척과 1만4000TEU급 8척 등 컨테이너선 20척을 새로 발주하기로 하면서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함께 한진중공업에도 제안요청서를 보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필리핀 자회사인 컨테이너선 등을 만들고 있는 수빅조선소에 단비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벌크, 탱크선 부문에서 선가가 낮은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인건비가 저렴한 필리핀에 수빅조선소를 건설했다. 그러나 조선 업황 악화에 따라 이곳의 경영 상황도 나빠졌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조선 업황 개선 전망을 강조하면서 수빅조선소에 대한 최대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서며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전체 매출에서 조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에 달한다. 2016년 기준, 한진중공업 건설 부문의 영업손은 17억 원에 불과하지만, 조선 부문은 259억 원의 손해를 보며 전체적인 경영 악화를 초래했다. 다만, 올해 조선 업황과 수주 여건이 나아지면서 올해에는 흑자 전환해 1670억 규모의 영업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진중공업은 채권단 자율협약이후 자구안 이행율도 50% 이상 진행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와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유동성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한진중공업이 추진하고 있는 인천북항부지 판매, 동서울터미널 재개발, 영도 조선소 이전 등이 완료되면 약 2조9000억 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황이 나빠지면서 상황 악화보다 생존에 중점을 뒀을 정도였지만, 최근 대내 여건이 강화되면서 빠르게 경영 정상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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