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뉴욕증시 성공적 데뷔…‘제2의 넷플릭스’ 될까

입력 2018-04-0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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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실리콘밸리 유니콘들 롤모델 될 수도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구독형 콘텐츠 플랫폼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뒤를 이을지 주목된다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스포티파이는 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기준 가격인 132달러(약 13만9000원) 대비 12.89% 폭등한 149.01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주가는 169달러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300억 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는 기업공개(IPO) 직전 기업가치인 220억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스포티파이의 주가 목표치를 160달러에서 22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스포티파이는 신주 발행으로 신규 자금을 조달하는 일반적인 IPO를 택하지 않았다. 대신 기존 주주와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을 직접 거래하는 이례적인 직상장 방식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상장 전 기관투자자들의 선매수나 기존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등도 없다다. 이로써 월가 은행들에 건네야 하는 수천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일반적인 기업들은 자사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 인터뷰를 하는 수고를 들인다”며 “스포티파이는 그런 일반적인 경로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티파이의 주가 흐름에 따라 향후 실리콘밸리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들이 스포티파이 선례를 따를 수도 있다. 르네상스캐피털의 매트 케네디 애널리스트는 “스포티파이처럼 직상장하는 것은 쉽게 모방할 수는 없는 방식”이라면서 “만약 이번에 스포티파이가 성공하면 우버, 에어비앤비 등이 이 방식을 따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우버는 내년 10월 IPO에 나설 예정이다.

스포티파이가 제2의 넷플릭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구겐하임증권의 마이클 모리스 애널리스트는 “스포티파이는 음악 선곡 큐레이션, 편리한 감상 방식, 다양한 콘텐츠 등으로 고객들에게 최대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며 “넷플릭스처럼 전 세계에 파급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애틀랜틱증권의 제임스 코드웰 애널리스트는 “스포티파이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지만 풍부한 콘텐츠와 음악 검색 측면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티파이는 거대 IT 기업들을 경쟁사로 두고 있다. 창립 10년을 거치면서 애플 아마존 구글 등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과 맞서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들 업체는 한때 ‘스포티파이 킬러’라는 별칭으로 스포티파이를 위협했다. 그러나 실제 그 별칭만큼 위협적인 업체는 아직 떠오르지 않았다. 이날 스포티파이의 거래가 시작되기 전 아마존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수천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며 스포티파이를 의식하기도 했다. 다만 아마존은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스포티파이의 유료 가입자 수는 애플의 2배가 넘는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올해 말까지 스포티파이는 2억 명 이상의 월간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월간 사용자 수는 1억5900만 명이었다. 유료가입자도 지난해 말 7100만 명에서 올해 90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스포티파이가 직상장 방식을 택한 만큼 일반적인 IPO에서 이루어지는 보호예수 기간이 없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일반적인 주식보다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의미다. 향후 수일간 기존 주주들이 주식을 대거 처분하면 주가는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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