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블록체인 기반 송금서비스 상용화 '산넘어 산'

입력 2018-03-0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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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참여중인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공동개발 사업이 무르익는 가운데 가시화된 성과를 낼지 주목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를 준비중이지만 은행 간 의견 조율, 관련 법규 검토 등의 과제가 남아있어 상용화 단계까지는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는 7일 일본 도쿄에서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코다(Corda)’를 소개하는 컨퍼런스를 갖고 ‘아전트(Argent)’ 프로젝트에 대한 실무적 논의를 진행했다. R3CEV의 중점 사업중 하나인 아전트 프로젝트는 4대 시중은행과 글로벌 은행 20여곳이 참여하는 국제 자금이체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다.

우리·신한은행은 일본 SBI홀딩스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SBI리플아시아’에 참여해 리플넷(RippleNet)을 활용한 은행간 해외송금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1일 일본은행 37곳과 ‘SBI 리플 아시아’ 해외 송금 솔루션을 통해 일본은행으로 송금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신한은행도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은행이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를 도입하면 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망을 이용하지 않기에 실시간 거래가 가능해지고 중개 은행이 없어 수수료도 절감된다. 이런 장점 때문에 은행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

블록체인 기술 특성상 여러 은행이 참여할수록 신뢰도가 높아지는 데 수십 개의 은행 간 시스템을 맞춰가는 작업이 쉽지 않다. 윤하리 신한은행 블록체인랩장은 “아전트 프로젝트가 상용화 단계에 가기까지 걸림돌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비즈니즈적인 이유가 더 크다”며 “은행별 상황이 서로 다르고 이해관계가 얽히다보니 아직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술 상용화를 앞두고 은행 내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 김선우 우리은행 디지털신사업팀장은 “SBI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는 참여기관이 적어 비즈니스 차원에서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외환사업부와 함께 관련 법규 등 세부사항 점검과 시스템 호환성 등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당장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잠재적인 역량을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김정규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팀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은행 시스템에 도입되려면 상당한 기술적 안정성이 보장되야 한다”며 “외국환거래법 등 법규 검토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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