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진출 3년 만에 정상 오른 샤오미…비결은

입력 2018-02-19 17:09 수정 2018-02-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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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 내세운 샤오미, 인도에서 삼성전자 자리 탈환에 성공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인도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멕시코시티/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인도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멕시코시티/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인도 시장에 진출한 지 3년 만에 정상의 자리를 꿰찼다. 특유의 온라인 플랫폼 전략을 뒤로 하고 오프라인망을 강화한 결과라고 최근 포브스가 분석했다.

한동안 부진했던 샤오미는 지난해 10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 위안(약 16조9250억 원)을 돌파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록하는 데 애플은 20년, 알리바바는 17년, 페이스북은 12년이 걸렸다. 샤오미가 설립된 지 겨우 8년 된 회사임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한 셈이다.

샤오미는 2014년 7월 인도에서 첫선을 보였다. 당시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호텔에서 대규모 기자회견을 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샤오미는 작은 세미나 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소수의 매체만이 참석해 샤오미의 인도 진출 소식을 알렸다. 소박한 시작과 달리 샤오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장 속도를 보였다. 작년 4분기 샤오미는 6년간 인도에서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왕좌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샤오미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43.4%, 삼성전자는 39%였다.

인도는 ‘포스트 차이나’로 스마트폰 업계에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2020년 인도 시장에서 스마트폰 매출 규모는 현재 규모의 두 배가 될 전망이다. 2016년 기준 인도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2000만 대로 3년 사이 3배로 증가했다.

샤오미는 온라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인도 전자상거래 1위 업체인 플립카트와 제휴해 긍정적인 입소문을 빠르게 퍼트렸다. 그러나 이런 온라인 입소문 마케팅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인도 내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중 전자상거래에서 거래되는 비중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멍 장 선임 애널리스트는 “전자상거래 중심의 사업 모델은 이미 정점을 찍었기 때문에 샤오미의 성장 둔화는 예견돼 있었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작년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대형 전자 제품 소매점에 팝업 매장을 설치하는 등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샤오미는 자체 매장과 협력 매장, 대형 소매점 등 3갈래 전략으로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완성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삼성전자가 다시 인도 시장의 왕좌를 탈환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갤럭시노트7의 부진이나 중국의 다른 스마트폰 업체의 부상에도 삼성전자가 글로벌 소비자 가전 브랜드로서 가진 신뢰도는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가진 강력한 유통망 역시 오포, 비포, 화웨이, 샤오미 같은 중국 업체들의 맹공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칸 초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여전히 강력한 유통망과 브랜드 자산을 소유하고 있어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샤오미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도 약점으로 작용한다. 예컨대 작년에 인도에서 출시한 ‘미믹스2’는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미믹스2는 샤오미가 출시한 제품 중 가장 고가에 책정된 제품으로 작년에 출시될 때 애플의 ‘아이폰8’ 대항마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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