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재실사도 청산가치 높아"... 채권단, 3월 초 처리 방향 결정

입력 2018-02-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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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의 재실사 결과도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해양에 신규 자금을 넣을지 여부를 두고 채권단의 격론이 예상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9일 “성동조선해양의 재실사 보고서 역시 지난해 청산가치가 높게 나온 결과를 뒤집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성동조선해양을 살린다면 누가 어떤 방식으로 신규 자금을 지원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EY한영이 실사한 결과,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게 나왔다. 청산가치가 높다는 것은 기업을 정리해야 채권 회수율이 높다는 뜻이다. 이 같은 결과는 수개월 만에 바뀌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성동조선해양은 올해 삼정KPMG가 재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중간 보고서는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공유된 상황이다. 성동조선해양은 오은상 부사장이, 함께 실사를 받은 STX조선해양은 박영묵 기획관리부문 상무가 비밀유지협약을 맺고 보고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정부는 2월 중, 늦어도 3월 초에 최종 보고서를 두고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의 채권단과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가 큰 틀에서 두 회사를 살리기로 방향을 정해도 채권단 모두가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성동조선해양에는 신규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성동조선해양이 장래에 손실을 내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없다면 복수의 기관이 자금 지원을 거부할 수 있다.

성동조선해양의 주주는 수출입은행(67.04%), 우리은행(14.22%), 농협은행(8.55%), 무역보험공사(10.09%) 등이다. 이 중 최대주주인 수은은 정부의 방침을 따를 가능성이 크지만 나머지 기관은 확신할 수 없다. 이미 국민은행은 과거 성동조선해양 지원을 거부하며 채권단에서 빠졌다. 우리은행과 무역보험공사 역시 2015년 성동조선해양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성동조선해양은 2010년 이후 10여 차례 실사가 진행됐다” 며 “보고서에 대한 신뢰성이 크지 않은 만큼 민간기관은 자금 지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채권기관이 빠지면 수은 혼자서 막대한 자금을 넣어야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2%대다. 해당 수치는 성동조선해양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할 경우 10~11%대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은행은 바젤Ⅲ를 적용받아 내년까지 BIS 비율을 13%로 높여야 한다. 이 때문에 정책금융기관과 사모펀드(PEF)운용사 등 민간이 공동으로 조성하는 구조조정 펀드를 통해 성동조선해양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에 비해 STX조선해양은 비교적 상황이 낫다. STX조선해양의 경우 2016년 법원 조사위원의 실사 결과, 계속기업가치는 1조2604억 원, 청산가치는 9184억 원으로 조사됐다.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3419억 원 높다. 더욱이 이 회사는 당시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 받은 만큼 신규 자금 지원 없이도 자구안 이행으로 회생이 가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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